국민권익위, 최근 3년간 반려견 민원분석..일반인 > 견주
일반인 "펫티켓 지켜라" 견주 "개 키우는게 죄냐"
[노트펫] 국민권익위원회가 21일 2014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반려견 관련 민원 1066건의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매해 반려견 관련 민원이 늘어나는 가운데 개를 키우지 않는 이들의 민원이 742건(69.6%), 반려견 주인의 민원 324건(30.4%)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반려견을 키우는 이들이 늘어난 동시에 전에 보이지 않던 개들의 출현에 민원이 늘어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장소별로 공원(572건), 아파트․골목길 등 동네(190건), 학교(66건)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인들의 민원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주로 펫티켓에 관련된 것이었다.
목줄 미착용에 대한 불만이 448건으로 60.4%에 달했고, 목줄 미착용과 배변 방치(159건, 21.4%), 개 짖는 소리(66건, 8.9%), 배변 방치(63건, 8.5%) 등으로 순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한 민원인은 장애인인 지인과 산책을 하던 중 갑자기 개가 지인에게 다가와 짖으며 위협을 가하길래 급히 개를 뒤로 물러나도록 조치를 취했다.
그랬더니 반려견 주인이 '물지도 않는 개한테 왜 그러느냐, 개가 화가 나서 더 그러는 것 아니냐'며 화를 냈다. 민원인의 개에 목줄을 채워달라는 요구에도 '내가 모두 책임지겠다'며 폭력을 행사하려 들었다.
반려견을 키우는 이들이 펫티켓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반려견을 키우는 이들의 불만은 무엇이었을까.
지난 3월 제기된 한 민원은 '개 키우는게 죄냐'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민원인은 반려견과 산책할 때는 항상 목줄을 채우고 비닐, 휴지, 물티슈를 챙기고 있다. 그런데 자주 이용하는 공원에서 동네 노인들이 반려견을 공원에 데려오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인신공격, 모욕, 살해 위협까지 일삼았다.
특히 여성 반려견 주인에게는 더욱 소리를 질러댔다. 여성 견주들이 흔히 당하는 일들이었다. 민원인은 심각한 사태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민원을 넣었지만 구청에서는 권한이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이처럼 개를 키우는 것 만으로 공격을 당하거나 위협을 받는다는 민원이 견주 민원의 91건, 28.1%로 두번째로 많았다.
가장 많은 민원이 제기된 것은 공간부족 135건, 41.7%에 달했다. 공원이나 학교 등에 출입제한을 당하거나 산책 공간이 부족하다 등의 민원이었다.
개를 키우는 이들 역시 일반인의 곱지 않은 시선이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를 피해 사람들이 그다지 찾지 않는 공간을 찾거나 시간대를 고르기도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첫번째와 두번째 민원은 분리해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연관지어서 해결책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권고다.
세번째 많았던 민원은 남의 집 개였다. 목줄을 하지 않은 다른 집 개는 일반인이 아닌 견주도 무척 긴장하게 만든다. 실제 내 개는 가만히 있었는데 손쓸 새도 없이 다가와 개싸움으로 번지는 일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국민권익위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제도적 장치 마련과 더불어 일반인과 반려견주가 상호 이해․존중하기 위한 펫티켓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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