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자폐증을 앓는 소년에게 고양이는 가장 특별한 친구였다.
미국 고양이 전문매체 러브미아우(LoveMeow)는 자폐증을 앓는 영국 소년 키안과 반려묘 심바의 가슴 찡한 사연을 30일(현지 시간) 소개했다.
현재 11살인 키안은 미숙아로 태어나 자폐증과 면역 결핍증, 퇴행성 관절염 등 수많은 질병을 앓아 왔다. 문제 없이 일상생활을 하다가도 갑자기 호흡이 멈추거나 길에 쓰러질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던 상황.
삶의 대부분을 병원에서 보내야 했던 키안에게 변화가 찾아온 건 7년 전, 반려묘 심바를 만나게 되면서부터다. 항상 소리를 지르고, 자해를 시도하던 키안에게 처음으로 친구가 되어준 게 바로 고양이 심바였던 것.
심바는 키안이 자해를 시도할 때마다 그를 진정시키고, 잠들 때까지 항상 침대 맡에서 키안을 지켜봤다. 키안이 쓰러질 때마다 먼저 증상을 감지하고 도구와 약을 준비할 수 있게 도와준 것 역시 심바.
금세 둘은 결코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됐다. 병원을 무서워하는 키안도 심바가 곁에 있으면 안정을 찾을 만큼 둘은 특별한 우정을 쌓아 왔다.
하지만 지난 달, 심바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가족에게도 시련이 찾아왔다.
잠깐 문이 열린 사이 밖으로 나간 심바가 차에 치이며 큰 사고를 당하고 만 것. 심바는 이 사고로 앞 두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심바를 진료한 대형 동물병원 수의사들마저 고개를 저었다. "심바를 보내줘야 할 것 같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키안은 누구보다 큰 충격을 받았다.
"제발 심바를 살려 달라"고 우는 아들을 지켜보던 어머니 역시 심바를 포기할 수 없었다. 키안 가족은 동물 정형-신경외과(orthopaedic-neuro)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노엘 피츠패트릭(Noel Fitzpatrick) 교수를 찾아가기로 결정했다.
현재까지 심바는 피츠패트릭 교수의 병원에서 7주에 걸쳐 여러 차례의 수술을 집도 받았다. 다행히 심바는 그 어려운 과정을 무사히 견뎌내고 있는 중이다.
심바를 너무나 보고 싶어 하는 아들을 위해 어머니 베키도 일주일에 4~5일씩 260마일(약 418km)을 운전해 그를 병원에 데려다주고 있다. 키안이 심바가 자신에게 해줬듯 자신도 아픈 심바를 안정시켜줘야 한다며 방문을 고집했기 때문.
베키는 "심바가 마치 '나 아직 싸우고 있어, 포기하지 마'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심바가 다시 회복돼서 집에 데려올 수 있게 된다면 너무나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키안의 가족은 SNS 페이지를 통해 심바의 회복 소식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사연에 감동을 받은 네티즌들 또한 수술비 마련을 위한 모금 활동에 동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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