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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시키지마!"..37만명이 구명청원한 군견

영국 국방부가 공개한 군견 다즈의 훈련 사진.

 

[노트펫] 은퇴한 군견과 경찰견이 너무 공격적이란 이유로 안락사 위기에 처하자, 37만명이 청원하고 외무부 차관까지 나선 끝에 안락사 위기를 벗어났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육군 소속 벨지안 셰퍼드 군견 ‘케빈’과 ‘다즈’는 아프가니스탄 전장에 배치돼 폭발물 탐지견으로 활약했고, 지난 2013년 전역했다.

 

국방부 동물센터(Defence Animal Centre)는 이번 주에 9살 된 케빈과 다즈에게 안락사 약물 주사를 놓을 계획이었다. 공격성 훈련을 받은 탓에 일반 가정에 입양시키기 어렵고, 입양해줄 곳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였다.

 

게다가 경찰견 ‘드라이버’도 비슷한 이유로 안락사를 당할 위기에 처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군견 조련사들과 퇴역군인들이 군견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수천명의 목숨을 구한 영웅견을 이렇게 대우해선 안 된다는 것. 조련사들이 직접 키우겠다고 나섰지만, 국방부는 안락사 집행을 철회하지 않았다.

 

그러자 영국 육군 공수특전단(SAS) 전역군인 앤디 맥냅은 군견 안락사를 중단하라는 온라인 청원을 시작했고, 웹사이트 서명이 37만명을 넘어섰다.

 

맥냅은 “군견들이 내 목숨을 많이 구했다”며 “케빈, 다즈, 드라이버는 복무할 때도 자산 가치가 있지만, 전역한 후에 더 자산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애견인으로 알려진 앨런 던컨 영국 외무부 차관도 국방부에 안락사 집행을 취소해달라고 서신을 보냈다.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국방부도 안락사 집행을 취소하고 세 마리를 입양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국방부는 “우리는 가능하다면 어디든지 군견들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군견들이 머물 곳에 입양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슬프게도 이것이 불가능한 이유들이 있다”고 해명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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