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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진 진료에 분주한 수의사

 

[노트펫 김민정 일본 통신원] 초고령화 사회의 한 모습일까? 나이가 들어 외출이 힘든 보호자를 위해 아예 왕진 만을 전문으로 하는 수의사를 일본의 한 매체가 소개했다.

 

일본 기후현 기후시의 수의사 모리오카 마야(48)씨가 진료시설을 갖고 있지 않은 왕진 전문 동물진료소 러브앤호프를 운영하면서 보호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고 22일 기후신문이 전했다.

 

모리오카 수의사는 회사원 생활을 하다 34살 나이에 기후대학 농학부에 편입해 자격을 취득한 늦깎이 수의사다.

 

그는 기후현 가축보건위생소에서 근무한 후 동물병원에서 일하면서 왕진 전문 동물병원을 생각해 내게 됐다.

 

무더운 여름날 상처 입은 개를 유모차에 태워 데려오던 고령의 보호자가 개와 함께 더위에 쓰러진 일이 있었다. 다친 개와 고령의 보호자가 일부러 병원에 오는 것 보다 자신이 방문을 하는 편이 부담이 적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2015년 실천에 옮겼다. 기후현 내에서는 처음이었다. 모리오카 수의사에 이어 두 명이 더 늘어 현재 기후현에는 세 명의 왕진 전문 수의사가 있다.

 

수의사들은 전화로 의뢰를 받으면 집으로 방문하는데 진료시간은 오전 9시~오후 7시까지로 기후시 일대를 대상으로 한다.

 

개를 기르기 시작한 2년 전 부터 이용하고 있다는 88살의 신타니 씨는 "병원에 데려가는 일이 귀찮기도 하고 기다릴 때 다른 개와 싸우는 것도 걱정인데 방문해 주니 고맙다"고 했다.

 

한편 모리오카 수의사의 나이든 보호자에 대한 관심은 또다른 활동으로도 이어졌다.

 

'펫의 노후를 돕는 모임'이라는 단체인데 그는 변호사, 행정서사, 수의사, 트래이너, 고령자지원 전문가, 모견노묘 요양원 등과 제휴해 보호자를 잃거나 병이 나거나 해 갈 곳 없는 펫을 새 보호자에게 소개하고 있다.

 

모리오카 수의사는 기후신문에 "나이가 들수록 반려동물과 함께 하고 싶지만 자신이 사망한 후를 생각해 기르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며 "이런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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