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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견주의 반려견 찾아 삼만리..드론에 개똥 추적까지

견주 스튜어트 스미스와 반려견 칸.

 

[노트펫] 견주가 잃어버린 반려견을 찾기 위해 개똥 냄새를 맡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모든 방법을 강구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요트 선장 출신인 스튜어트 스미스(46세·남)는 3개월 전 영국 잉글랜드 에식스 자택에서 1살 된 레온베르거 반려견 ‘칸’을 잃어버렸다. 지난해 10월15일 오후 11시경 폭풍이 울타리를 넘어뜨리자, 칸이 겁을 먹고 집에서 도망쳐버렸다.

 

스미스는 칸을 찾을 때까지 일상을 모두 포기하고, 칸 찾기에만 매달리고 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스미스는 매일 아침 일어나서 칸을 찾겠다는 일념을 다잡고, 집 밖으로 나선다.

 

스미스는 다른 견주들은 상상도 못하는 방법을 시도했다. 카메라를 매고 높은 교회 탑에 올라가서 칸을 찾았고, 헬리콥터와 드론을 고용하기도 했다. 또 칸이 주인의 냄새를 맡고 찾아오게 하려고, 집 근처 숲에서 노숙했다. 밴 차량 뒤에 칸이 좋아하는, 끓는 고깃국을 싣고 돌아다니기도 했다.

 

게다가 숲이나 거리에서 칸의 행적을 추적하기 위해, 동물 발자국을 살피고, 동물 배설물 냄새까지 일일이 맡고 있다. 스미스는 칸의 배설물이라면 그 냄새를 알아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동물 배설물 냄새를 맡는 이유는 오소리와 개의 배설물이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주요한 큰 차이점은 냄새”라고 설명했다.

 

스미스는 “칸을 찾기 위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완전히 다 했다”며 “누군가가 나에게 새로운 방법을 제안하면 나는 그것도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스미스는 영국왕립구명정협회(RNLI)를 통해 구명정으로 강도 수색했고, 항만과 세관 당국에도 문의했다. 칸 찾기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고, 칸의 실종 전단지를 배포한 것은 기본이다. 5000명 넘는 사람들이 이 페이지를 팔로우 했다.

 

그가 이렇게 절박하게 칸을 찾는 이유는 분명하다. 견주는 “칸은 나에게 매우 특별하다”며 “칸이 강아지일 때부터 키웠고, 나는 자식도 없고, 칸은 내 자식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칸이 사라졌을 때, 칸의 실종이 나를 무너뜨렸다”며 “어떤 사람들은 나를 미쳤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를 돕는 사람들도 많다”고 밝혔다. 실제로 스미스의 정성에 감동한 상점 주인들은 칸 포스터를 붙인 차주에게 무료로 차나 커피를 제공하거나 음식 값을 할인해주고 있다.

 

스미스는 칸을 찾아다니면서, 다른 실종견을 찾아주기도 했다고 한다. 대형견 배설물과 발자국을 따라가다가 저먼 셰퍼드를 발견하고, 보호소에 데려다줬다.

 

대형견인 칸의 털은 짙은 갈색이지만, 이젠 진흙이 묻어서 알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추측했다. 몸길이는 5피트8인치(약 173㎝)에 체고는 3피트(91㎝)에 조금 못 미친다고 한다. 체중은 112파운드(51㎏)에 달한다. 칸은 마이크로칩을 이식 받았고, 영국 애견협회에 등록돼있다고 한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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