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이사 가면서 버린 장애 노령견 셰이. |
[노트펫] 어린 소년이 보호소에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가장 나이 많은 유기견을 입양했다고 미국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28일(현지시간) 전했다.
14살 미니어처 푸들 ‘셰이’는 지난 2017년 11월 미국 아이오와 주(州)의 한 동물보호단체(Animal Rescue League of Iowa)에 버려졌다.
유기 사연은 다 가슴 아프지만, 셰이의 사연은 특히 더 슬펐다. 셰이의 가족이 이사 가면서, 늙고 병든 셰이를 데려갈 수 없다고 결정한 것.
셰이는 사람을 좋아하는 다정다감한 개였지만, 유기견 보호소에서 네 달간 새 주인을 기다렸다. 청각과 시각 장애가 있고, 이빨 하나가 완전히 썩은 데다 이빨 대부분을 잃은 14살 노령견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도 원치 않던 노령견 셰이를 처음 본 트리스탄. |
그런데 한 소년이 나타난 뒤에 셰이는 가장 행복한 반려견이 됐다. 지난주 ‘트리스탄’이 엄마와 같이 이 보호소를 찾아왔다. 모자는 처음에 작은 강아지를 입양하려고 했다.
보호소 직원이 셰이를 트리스탄의 무릎 위에 올려주자, 트리스탄의 얼굴에 순수한 기쁨의 표정이 떠올랐다. 셰이도 트리스탄 품에서 편안해했다. 트리스탄은 작은 강아지 대신에 셰이를 선택했다.
애니멀 레스큐 리그 오브 아이오와의 제시카 조젠슨 디지털 콘텐트 책임자는 “트리스탄은 셰이가 들을 수 없고, 정확하게 볼 수 없어서 느리게 행동하는 것을 이해했다”며 “셰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존중했다”고 당시를 전했다.
트리스탄은 사려 깊은 소년이었다. 보호소 직원이 셰이의 병력을 설명해주자, 트리스탄은 주의 깊게 듣고 휴대폰에서 달력을 열어 셰이의 예방접종 일정을 표시했다. 그리고 자신의 방에 셰이를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고 자세하게 이야기해줬다.
조젠슨 책임자는 “트리스탄은 셰이에게 특별히 필요한 것들을 유념했고, 많은 질문을 했다”며 “트리스탄은 나이에 비해 아주 어른스럽다”고 칭찬했다.
트리스탄의 집에서 셰이는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셰이가 그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트리스탄의 팔이라고 조젠슨 책임자는 귀띔했다.
가장 친한 친구가 된 셰이와 트리스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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