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턴 경찰들이 '댈러스'라고 이름 지어준 라쿤. 댈러스와 다른 라쿤은 모두 숲으로 돌아갔다. |
[노트펫] 영국인이 광견병에 걸린 동물에게 물려 사망한 사고가 보도된 후 미국인들이 비틀거리는 라쿤을 보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미국너구리라는 별칭을 가진 라쿤들이 난동을 부려 사람들이 광견병 공포에 떨었지만, 경찰 조사 결과 광견병이 아니라 열매에 취한 것이었다고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웨스트버지니아 주(州) 밀턴 시(市) 경찰은 이번 주 광견병에 걸린 라쿤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는 신고를 두 통 받고 출동했다.
경찰은 이틀에 걸쳐 라쿤 2마리를 생포했고, 사고경위를 밝혀냈다. 라쿤들이 광견병에 걸린 것이 아니라 나무에서 발효된 꽃사과(crabapple)를 먹고 취한 것. 경찰은 구속된 라쿤들을 숲에서 석방해, 안전하게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밀턴 경찰서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비틀거리거나 방향을 잡지 못하는 라쿤을 보시면, 가까이 다가가지 마십시오. 아파서 그런 것일 수 있으니, 경찰에 신고하시면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당부했다.
동물이 술에 취해서 난동을 부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도 미네소타 주 길버트 시에서 기후변화로 발효된 장과(漿果·Berry)를 먹고 취한 새들이 건물과 차에 날아들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장과가 얼었다가 녹으면서 발효 속도가 빨라져서, 베리 속 효모 작용으로 알코올 성분이 생긴다. 이른 서리로 베리 속 전분이 포도당으로 변한 상태에서, 베리가 다시 녹으면서 효모균이 침투해 포도당을 알코올로 만든 것.
길버트 경찰서는 당시 시민들에게 새들이 술에 깰 것이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할 필요 없다고 당부했다.
회원 댓글 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