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피어슨과 고양이 하이디. |
[노트펫] 부부가 노인 부부의 집을 샀다가, 그 집에서 평생 산 고양이까지 딸려 와서 한 가족이 됐다고 고양이 전문 매체 러브 미아우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제인 피어슨 부부가 3개월 전 89세 노인의 집을 샀다. 지난해 제인과 남편이 처음 그 집을 보러 갔을 때, 그 집 현관에서 줄무늬 고양이 한 마리를 봤다. 노인은 집에 고양이까지 얹어서 주겠다고 농담했고, 부부는 웃었다. 노인은 8살 고양이 ‘하이디’를 새끼고양이일 때부터 본 녀석이라고 털어놨다.
노인의 집 현관에 앉아있던 고양이 하이디. |
노인의 아내가 하이디를 키우면서 하이디는 할머니와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됐다. 하이디는 이 집에서 평생 산 셈이 됐지만, 할머니가 알츠하이머 병에 걸렸고, 할아버지도 집을 팔고 양로원에 들어가게 되면서, 하이디를 곧 카운티 보호소에 보낼 거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제인이 남편을 보고 “고양이가 보호소에 들어가게 할 수 없다”며 “우리가 고양이를 길러야만 한다”고 말했다. 남편도 제인의 제안에 동의했다.
제인은 “할머니는 우리가 집을 사기 8주 전 숨을 거뒀다”며 “할머니가 말년에 양로원에서 지내게 되자, 할아버지가 매일 고양이를 데리고 할머니를 찾아갔다고 한다”고 전했다.
하이디가 양로원에 가면, 할머니가 하이디를 쓰다듬었고 하이디는 얌전히 앉아있었다고 한다. 양로원에 가지 않는 시간에 하이디는 할머니의 침대에서 낮잠을 자면서 기간을 보냈다고 한다.
제인은 “우리는 할아버지와 이야기하면서, 하이디가 정말 할머니의 고양이고,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많이 그리워한다는 것을 누가 봐도 알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할아버지는 자식들을 통해서 하이디를 입양해줄 지인을 알아봤지만 구하지 못했다고 한다.
제인은 하이디의 처지가 안타까웠다. 제인은 “하이디는 이미 주인을 잃었는데, 거기에 더해 8년을 산 집까지 잃게 해선 안됐다”고 가슴 아파했다.
피어슨 부부가 이사를 오자, 하이디는 천장에 숨어버렸다. 하이디가 부부에게 익숙해질 때까지 며칠이 걸렸다. 제인은 하이디가 굶으면서 지낸 것이 마음에 걸려, 지붕에 사다리를 대고 올라가서, 하이디를 달래서 끌고 내려왔다. 하이디가 그르렁거리기는 했지만, 다행히 제인의 손을 물지는 않았다.
피어슨 부부는 하이디에게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하이디가 가족에게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줬다. 부부에게 15살 된 고양이 ‘아레사’가 있었는데, 아레사는 하이디의 존재를 꺼리지 않았다. 그러나 하이디는 아레사와 집을 공유하게 된 사실을 기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이디와 아레사는 묵시적으로 집을 양분해서, 서로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고 떨어져 지냈다.
천천히 우정을 쌓는 반려견 앰버와 하이디. |
반면에 반려견 ‘앰버’는 하이디와 친구가 되길 갈망했다. 제인은 “앰버와 하이디는 천천히 적응했고, 지난 밤 앰버와 하이디는 서로 소파 양 끝에 떨어져 있었을지라도 함께 소파에 앉아있었다”고 기뻐했다.
하이디의 존재를 반긴 가족은 또 있었다. 피어슨 부부의 딸도 하이디를 기쁘게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부부는 딸에게 하이디의 상황을 설명해주고, 하이디를 쓰다듬기 전에 하이디가 딸의 손 냄새를 충분히 맡도록 해주라고 조언했다. 조언 덕분에 딸과 하이디는 천천히 친구가 됐다.
피어슨 부부의 딸이 잠든 침대에 하이디가 앉아있다. |
그리고 이사한 지 한 달쯤 됐을 때, 하이디는 딸의 침대를 잠자리로 낙점했다. 딸과 하이디는 곧 친구가 됐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침대에서 잠든다고 한다.
하이디는 제인의 남편에게 먼저 다가가기 시작했고, 몇 주 뒤 가족들과 처음으로 놀았다. 이제 하이디는 가족들 모두와 가까워졌고, 피어슨 가족을 진심으로 받아들였다.
제인은 “우리가 하이디의 집을 발견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종종 생각한다”며 “(이제) 내가 책상에서 일하면, 하이디가 다가와서 나에게 조그맣게 야옹하고 울어주고 내 무릎에 앉겠다고 청한다”고 기뻐했다.
제인에게 다가온 고양이 하이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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