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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싸움에 우승 날아가`..썰매개 파업으로 경주 포기한 우승후보

지난해 아이디타로드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 우승후보로 꼽힌 썰매꾼 니콜라 프티.

 

[노트펫] 세계적인 개썰매 경주대회의 우승후보 중 한 명인 프랑스인 썰매꾼이 썰매개들의 파업으로 경주대회를 포기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콜라 프티(38세)는 지난 2일 시작한 세계적인 개썰매 경주대회 ‘아이디타로드 트레일’에서 선두그룹에 속했다. 그러나 프티는 지난 11일 베링 해 해안을 따라 경주하다가, 경주를 포기했다. 바로 썰매개들의 파업 때문이다.

 

프티와 썰매개들은 미국 알래스카 주(州) 코유크 시(市)에 있는 중간기록 확인지점을 향해 가던 중 휴식을 취했다. 그때 썰매개 ‘조이’가 자신보다 어린 썰매개에게 달려들어서 싸움이 벌어졌다. 프티가 둘을 뜯어말려서 싸움이 끝났지만, 그때부터 썰매개들이 경주를 거부했다.

 

프티가 올해 대회를 중도에 포기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아이디타로드 공식 홈페이지 인터뷰 영상 갈무리]

 

프티는 아이디타로드 공식홈페이지에서 “나는 조이에게 고함을 쳤고, 모두 그 고함소리를 들었고, 싸움은 벌어지지 않았다”며 “그러자 개들이 더 이상 어디로든 가지 않아서, 우리는 여기서 캠핑을 했다”고 밝혔다. 프티는 썰매개들에게 충분한 식사를 제공했고, 아픈 개들도 없었다고 부연했다.

 

프티의 팀은 다른 팀보다 5시간 정도 앞섰고, 목적지인 알래스카 주 놈 시까지 200마일(약 322㎞ 밖에 남지 않았지만, 썰매개들의 파업에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프티는 대회를 포기했다. 전체 구간은 약 1000마일(1609㎞)로, 프티 팀은 5분의 4를 마친 상태였다.

 

썰매개 파업의 발단이 된 썰매개 조이.

 

국제 동물보호단체 ‘윤리적 동물 대우를 위한 사람들(PETA)’은 프티가 그의 팀에서 썰매개 4마리를 제외해 남은 10마리에게 부담이 가중된 점을 비판했다.

 

그러나 1985년 우승자이자 첫 여성 우승자인 리비 리들스는 프티의 대회 포기가 개썰매 경주에 예술적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판단했다.

 

40년 경력의 리들스는 “현재 닉 프티가 개썰매 업계에서 최고의 썰매꾼 중 하나”라며 “때때로 신 포도 한 알이면 충분해서, 나쁜 태도를 가진 개 한 마리가 팀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허스키는 다른 견종에 비해 더 원시적이어서, 늑대에 가깝다고 한다. 먹는 게 발단이 돼서 싸우는 경우가 잦다는 해석이다.

 

리들스는 “사람들은 놈 시까지 이 개들을 몰아붙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썰매꾼이 썰매개와 나눈 직관, 의사소통, 신뢰, 경험 등의 총합이 협심해서 모든 일이 이루어지게 하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밤 기준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 52곳 중 7팀이 경주를 중도에서 중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우승자는 현지시간 13일에 가려질 예정이다. 한편 프티는 지난해 대회에서도 베링 해 구간에서 선두를 달리다가 눈보라를 만나서 2위로 밀려났다고 한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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