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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걷길 거부한 강아지`..산악구조 요청한 英견주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견주와 테리어 반려견.

 

[노트펫] 영국에서 견주와 등산에 나선 반려견이 더 이상 가길 거부한 탓에 견주와 반려견이 산악구조대에게 구조됐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견주는 지난 12일 영국 잉글랜드 컴브리아에서 9살 테리어 반려견을 데리고 산행에 나섰다. 견주는 케즈윅 산에서 출발해 콜드벡 펠스 언덕까지 가면서 반려견과 둘만의 추억을 남기기로 결심했지만, 중도에 포기해야만 했다.

 

바로 반려견이 너무 피곤한 나머지 더 이상 걷길 거부한 것. 견주는 테리어를 안고 가려고 했지만, 자신도 지친 탓에 개를 안고 가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케즈윅 산악구조대원이 지친 테리어를 들것에 실어 산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추위에 떤 테리어는 혀를 내밀며 지친 기색이다.

 

결국은 둘은 추위에 두 손과 네 발을 다 들고, 이미 지나온 ‘링기 허트’ 대피소로 돌아갔다. 그리고 견주는 산악구조대에게 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했다. 케즈윅 산악구조대 자원봉사자로 꾸려진 소규모 팀이 링기 허트로 올라가서, 견주와 반려견을 산 아래로 무사히 구조했다.

 

케즈윅 산악구조대 대변인은 “개가 계속 가길 거부해서 둘에게 긴 하루였다”며 “그 남성이 개를 안고 가려고 시도했지만 너무 힘들고 추워서, 산악구조대에게 전화로 도움을 청한 후 링기 허트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케즈윅 산악구조대는 대형견을 들것에 실어서 산을 내려갈 걱정을 했지만, 작은 테리어여서 안도했다고 한다.

 

대변인은 “그레이트 데인과 로트와일러를 떠올리며 개를 실어 나르기 위해 구조대원을 증원해달라는 요청을 해야 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뒀는데, 구조대는 작고 쉽게 옮길 수 있는, 추위에 떠는 테리어를 발견하고 기뻐했다”고 귀띔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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