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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간 캉스독스] 말티즈와 치와와의 '용맹함'

[노트펫] 얼마 전 동네 공원을 산책하다가 작은 치와와 한 마리가 쫓아와서 무는 시늉을 하면서 계속 짖어댔다.

 

미국인들은 개와 산책할 때 목줄을 하고 다니는데, 그 치와와는 그날 목줄을 하고 있지 않았다.

 

주인은 황급히 달려오더니 그 개를 안고 "sorry."를 연발하면서 지나갔다.

 

작년 여름 미국에서 촬영한 치와와. 이 개는 호전적이지 않았고 매우 점잖았다.

 

한국에 있을 때도 그런 비슷한 일들이 몇 번 있었다.

 

같은 아파트 단지의 주민이 키우던 말티즈도 필자와 가족들에게 그런 적이 몇 번 있었다.

 

나중에 견주에게 목줄을 채우고 다니라고 정중히 요청한 후부터는 재발되지 않았다.

 

말티즈와 치와와는 귀여운 소형견이다.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고, 두터운 팬덤(fandom)도 있다.

 

그래서 주인들은 그 외모에 속아서 이 개들에게 목줄을 하지 않고 상태에서 외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말티즈와 치와와는 만용(蠻勇)이라는 매우 위험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만용의 사전적인 의미는 분별없이 함부로 날뛰는 용맹함이다.

 

이런 성격을 강하게 가진 개들은 나중에 크게 다칠 수도 있다.

 

필자가 본 대표적인 만용은 두 가지가 있었다.

 

약 20여 년 전 외가에서 키웠던 치와와도 매우 용맹했다. 눈에 보이는 게 없을 정도였다.

 

한 번은 사촌동생들이 이 개를 안고 외출하다가 잠시 한 눈을 판 적이 있었다.

 

주인의 품속을 탈출한 치와와는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다.

 

골목길을 배회하던 옆집 아키타를 보더니 갑자기 맹렬하게 짖고 덤벼들었기 때문이다.

 

아키타 입장에서는 치와와는 가소롭기 그지없는 존재다.

 

하지만 젊은 청년 두 명이 치와와를 잡기 위해 자신을 향해 뛰어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 동네 한 바퀴를 아키타와 함께 전력 질주한 치와와는 동생들에 붙잡히고 말았다.

 

만약 아키타가 도망가지 않고 치와와에게 덤벼들었다면 그날로 자신의 생을 마감했을 것 같았다.

 

2014년도 겨울 유기견 보호소에서 만난 아메리칸 아키타(사진 좌측). 눈망울이 슬퍼보였다.

 

미국에 오기 전 아파트에서 만났던 말티즈도 만용을 부리기는 마찬가지였다.

 

하루는 말티즈가 낯선 길고양이를 전력으로 추적하는 게 보였다.

 

주인은 개가 고양이에게 다칠 것 같아서 개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면서 뒤에서 뛰어왔다.

 

필자의 생각에는 집에서 키우는 말티즈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길고양이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길고양이는 말티즈에게 쫓겨 나무 위로 도망을 갔는데, 그 이유는 고함을 치고 달려오는 그 주인 때문이었다.  

 

나무 위로 올라간 길고양이. 2014년 촬영

 

소형견들은 간혹 자신의 육체적 능력을 무시하는 행동을 한다.

 

특히 주인의 온갖 사랑을 독차지한 경우일 경우, 더욱 그런 성향이 되기 쉽다.

 

따라서 소형견을 데리고 외출할 때에도 반드시 목줄을 하고 데리고 다녀야 한다.

 

그 개의 만용 때문에 어린 아이들이 다칠 수 도 있고, 다른 대형견들에게 다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주리에서 캉스독스(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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