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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간 캉스독스] 개똥 넘치는..목줄 없이 활보하는 큰 개들

'반려동물 천국' 미국의 길거리 풍경

 

[노트펫] 미국은 반려동물의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정마다 개나 고양이를 키우고, 공원이나 길에는 사람 숫자만큼 많은 동물들을 볼 수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상당히 다양한 제품들이 가득 전시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들을 마치 자식처럼 사랑하고 정을 주고 있다.

 

얼핏 보면 미국의 반려동물 문화는 질과 양에서 한국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그렇게만 미국 문화를 파악한다면, 동전의 한쪽 면만 보는 것이다. 동전에는 그 반대쪽 면도 있다.

 

필자는 1970년대 어린 시절을 보냈다. 당시 개를 키우던 일부 집에서는 밥을 먹인 개를 집 밖에 풀어 놓았다. 생리현상을 해결하라는 것이다. 그 결과 동네에는 개의 대소변이 질펀했다.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위생적인 것이 문제의 전부가 아니었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개들은 종종 아이들을 공격했다. 끔찍한 일이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당시는 그랬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미 수십 년 전 없어진 이런 관습들이 지금도 미국에서는 현재진행형이다. 일부 비양심적 견주들은 자신의 개에게 무한정 자유를 준다. 그 개들은 동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적지 않는 문제들을 일으킨다.

 

1차원적인 문제는 대변을 아무 곳에나 질러 놓고 다녀, 도로와 남의 집 잔디밭을 더럽히는 것이다. 이웃 한 분은 잔디밭에 있는 새로운 개똥을 보면서 아무리 치워도 끝이 없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필자 아들을 포함하여 개똥을 밟아보지 않은 아이들이 드문 게 현실이다.

 

거리에 비치된 무료 개똥 수거 봉지. 이런 봉지가 거리 곳곳에 비치되어 있지만, 길에서 개똥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2017년 촬영

 

매주 월요일 아침, 이곳 주민들은 재활용 쓰레기와 매립용 쓰레기를 내놓는다. 하지만 이것도 거리에 돌아다니는 개들에게는 좋은 놀이 대상이다.

 

지난 주 월요일 아침 이웃이 내놓은 쓰레기봉투를 물어뜯은 개가 있었다. 목걸이가 없어서 당연히 유기견인 줄 알았다. 하지만 필자는 그날 오후 산책을 하다가 공원 근처에 있는 집의 마당에서 놀고 있는 그 개를 보았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런데 개똥이나 쓰레기봉투 훼손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람의 안전이다. 길거리의 개들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들을 만나면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물려고 한다.

 

거리를 혼자 돌아다니는 주인 있는 개. 2018년 촬영

 

얼마 전 필자의 큰 아들은 목줄이 풀린 보스턴 테리어에게 물릴 뻔하였다. 병원비가 상당히 비싼 미국에서 아찔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며칠 뒤 오후 공원을 산책하다가, 혼자 돌아다니는 보더 콜리를 만났다. 개는 사람을 보더니 바로 으르렁거렸다. 다행스럽게도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았지만, 상대가 성인 남자가 아닌 어린 아이들이었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미국의 반려동물 문화가 과연 선진적인지에 대해 의문이 생겼다. 때론 남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한국 문화가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미주리에서 캉스독스(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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