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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민의 브리더 지도] "브리딩은 사람이 편하면 안되는 일"

말티즈, 치와와, 프렌치 불독 전문견사 '히든밸리켄넬' – 강한철 & 최정혜 브리더님

 

 

[노트펫] 히든밸리켄넬은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에 위치한 말티즈, 치와와, 프렌치불독 전문견사이다.

 

한적한 산 속이었기에 방문 당시 필자가 데려갔던 강아지의 짖음 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던 게 기억에 남는다.

 

그럼에도 민가가 없으니 아이들이 맘껏 짖고, 뛰어놀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Q. 히든밸리 켄넬을 소개해주시겠어요?

 

A. 원래는 서울 아파트에 20여마리의 아이들과 있었는데요. 시내 중심이라 아이들에게 관대한 편이였지만, 불편한 점이 많아 2002년부터 현재 켄넬이 있는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으로 터를 잡았어요.

 

서울 시청에서 직선 거리로 약 40km, 차로 한 시간 정도의 거리에요. 하지만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여있어, 아이들이 아무리 짖어도 누구 하나 간섭하지 않아요. 외부간섭을 받지않는 아이들에게는 이곳이 최적의 장소랍니다.

 

히든밸리 켄넬이라는 이름은 감춰진 계곡처럼 깊지는 않지만, 계곡 끝쪽에 자리하고있어 그렇게 지었습니다. 참으로 긴 시간동안 맘고생, 몸고생 하며 지금의 켄넬을 만들었는데요.

 

길도 없던 말 그대로의 산에서 지금의 켄넬까지 만드는 과정의 에피소드는 책으로도 몇 권을 만들 수 있을 정도에요.

 

이곳에는 제가 주력하고있는 견종과 아내의 주력견종이 있는데요. 저는 프렌치 불독, 포메라니안, 푸들을 관리하고 아내는 말티즈와 치와와를 관리하고있습니다. 그 외에는 펫으로 데리고있는 5살 래브라도 리트리버 한 마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어요.

 

옛날에는 욕심이 많아서 아프간 하운드, 복서, 도베르만, 코기, 킹찰스, 잉글리쉬 쉽독, 그레이크텐 등 특이한 견종은 모두 데리고 있었어요. 이제는 더 이상 아이들 관리가 힘들어, 현재 있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오래전, 펫으로 기르던 대형견들과 최정혜 & 강한철 브리더 부부의 모습

 

Q. 이렇게 큰 견사는 물론 아이들을 관리하시려면 정말 바쁘실 것 같은데요. 하루 일과를 설명해 주시겠어요?

 

A. 하루일과는 정말 빠듯하게 돌아가고 있어요. 우선, 아침에는 일찍 눈을 떠 하절기에는 6시, 동절기에는 7시에 컴퓨터 앞에 앉는 것으로 하루일과가 시작됩니다. 컴퓨터로 할 일들이 많아서 아침에 맑은 정신으로 정리하고나서 움직이는 일을 시작한답니다.

 

아이들과의 하루 시작은 하절기에는 8시, 동절기에는 9시부터 시작합니다. 산 속이다 보니 해뜨는 시간에 맞춘 건데요, 이 시간이 돼야 아이들 운동장에 햇빛이 들기 시작해요.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아이들한테도 좋은 햇빛과 맑은 공기, 깨끗한 물은 정말 중요하답니다.

 

일단, 시작은 모든 아이들을 운동장으로 모두 풀어놓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들락날락하기에 케이지 문만 열면 신나게 뛰어나가요. 운동장에 풀어놓을 때에도 암컷, 숫컷들, 큰 아이들, 약한 아이들, 성격이 다른 아이들 등으로 나눕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배변을 하면 그것들을 치우면서 아이들의 행동을 봅니다. 컨디션이 좋은 아이들은 엔돌핀이 도는지 아주 신난 모습을 하고요, 몸이 불편하다 싶으면 평상시와 다른 행동을 하죠.

 

이상이 없으면 밥과 물을 먹고 다시 뛰어다니며 2~3시간 동안 밖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동안 켄넬과 케이지 청소를 하고 다시 아이들을 들여놓으면 정신없이 3시간이 지나가게 됩니다.

 

사람들의 아침겸 점심을 먹고 잠깐 쉬기도 해요. 그 후에 다시 아이들 케어와 켄넬 일들을 몇 시간 하고나면 저녁 때가 돼서 저녁먹고 다시 아이들 케어와 켄넬일을 해요.

 

오후 9시 쯤에는 저녁 운동시간인데, 아침과 같이 운동장으로 다시 내보내서 놀게 하면 그때 켄넬, 케이지 청소를 하고 아이들을 다시 들여보내면 오후 11시 정도가 됩니다. 그러면 하루일과가 끝이 납니다. 

 

물론 하루도 빠짐없이 같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니에요. 도그쇼 트레이닝을 위해 아이들을 데리고 시내나 공원으로 나가기도 하고요. 장을 보러 가기도 하고 개인사로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거의 8~90%는 똑같은 일과의 반복입니다. 

 

 

Q. 브리더님이 걸어오신 길에 대해 소개해 주시겠어요?

 

A. 강아지가 좋아서 어릴 때부터 길렀어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강아지에 대해 배울 곳이 없어 젊은 나이에 일본행을 택했습니다.

 

1987~1991년까지 일본에서 4년간 애견미용을 배운 뒤 귀국하여 국내 1호 애견미용 학원을 1992년도에 시작했습니다.

 

간단한 컷트를 중심으로 알렸으나 좀 더 깊이있는 기술을 가르치기위해 푸들과 말티즈를 선택했고, 모두 외국에서 수입하여 수를 늘려나갔습니다.

 

푸들은 가위를 이용한 쇼독미용을 하며 컷트기술의 고급화를 이뤘고, 말티즈는 장모관리를 하며 아이들의 피부, 피모에 대해 배울 수 있었어요.

 

매일 그루밍으로 아이들의 생리적인 현상, 습성, 심리까지 이해할 수 있는 과정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푸들, 아내는 말티즈를 중점으로 도그쇼에 출전도 하고 브리딩하며 좋은 개체를 만들고자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 결과 푸들과 말티즈로 4년간 국내 전 견종 1위의 업적을 달성하여, 미국의 큰 도그셔에 초청받아 3번이나 주최측의 모든 경비 부담으로 다녀오기도 했어요.

 

지금까지도 한 켄넬에서 브리딩한 견이 전 견종 1위를 4회 연속하는 것은 저희 켄넬이 유일무이하고 앞으로도 이 기록은 깨기 쉽지 않을 겁니다.

 

 

Q. 히든밸리켄넬의 브리딩 철학이 궁금합니다.

 

A. 브리딩이란 간단히 얘기한다면, 좋은 아이들을 나오게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좋은 아이들이란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세계 애견단체에서 정한 스탠다드에 가까운 아이들을 의미합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들을 만들기 위해 브리딩을 해도 그 결과는 주관적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도그쇼에 출전을 하여 평가를 받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것은, 도그쇼 자체가 객관적인 평가가 아닌 심사위원 한 사람의 주관적인 평가이다보니 이 또한 문제가 될 소지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한 두번 나가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보다 오랜 시간동안 도그쇼에 출전하여 나온 종합적인 결과롤 판단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견종 랭킹제도입니다. 한 견종에 대해 랭킹순위를 경합하기 위해 1년에 약 40회정도 열리는 도그쇼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전부 출전해야하고요. 혈통 좋고 잘 관리한 아이를 데리고가 대부분의 도그쇼에서 상위에 입상하고 1등을 많이 하는 큰 숙제가 있습니다.

 

옛날과 지금의 철학은 조금 바뀌었습니다. 옛날에는 도그쇼가 좋았는데 지금은 펫페어와 같은 일반적인 행사가 좋아졌다 할까요. 

 

도그쇼의 기준에 맞추기 위한 브리딩보다, 아이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위한 브리딩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이 또한 세계 애견 협회에서 정한 스탠다드를 기초로 하며 브리딩하는 것입니다.

 

 

Q. 브리더님이 생각하시는 올바른 입양문화란 어떤 것일까요?

 

A. 사실 입양문화에 대해 말들이 많은 지금이 과도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브리더가 분양을 할 때, 입양자의 직업, 거주 환경, 가족 관계, 경제적 상황, 시간적 여유 등 많은 것을 알아야하고 브리더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분양을 하지말아야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기준이 과연 누구를 위한 기준일까요?

 

일본에는 노숙자들이 많습니다. 없어서 노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하기 싫어 노숙자가 되는 것이죠.

 

하지만 그러한 사람들 중에 반려견과 함께 노숙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24시간 함께 생활할텐데 아이들의 눈에는 빛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좋은 집에서 예쁜 옷을 입고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지내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맛있는 것 주고 같이 놀아주면 눈에 빛이 나죠.

 

그럼 어떤 아이가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것은 그 누구도 어느 쪽이 행복하다고 결론낼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바라는 것. 즉, 중요한 것은 딱 하나입니다.

 

사람들이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거기에 하나 더한다면,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눈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많다면, 그것이 올바른 입양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환경과 여건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고 아이들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 아닐까요? 

 

 

Q. 브리딩 경력이 오래되신 만큼 특히 어려웠던 점이나 브리더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A. 첫 번째로, 브리딩이라는 일은 사람이 편하면 안 되는 일입니다. 어려웠던 점이고 어려운 점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 점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편하면, 아이들 꼴이 말이 아니게 되고 내가 힘들면, 아이들은 빛이 납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갖고있는 본능에만 충실합니다. 그 외의 일들은 모두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합니다.

 

인간의 욕심으로 아이들은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하기에, 그 몫은 우리 사람들의 의무요, 책임입니다.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 케어가 필요한 게 이 직업이에요. 제대로 된 브리더는 자기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머리로 이 일을 하려는 사람은 다른 일을 택해야합니다. 몸으로 일하는 것이 브리더입니다.

 

두 번째, 어느정도 경제력을 갖추어야합니다.

 

경제력이 없으면, 금전의 유혹에 빠져들게 됩니다. 도태되어야할 아이들을 분양하고, 브리딩의 목적을 저버리고 돈을 위한 브리딩을 하게 되죠.

 

브리더는 좋은 아이들을 만들기 위함에 우선순위를 두어야하며, 돈은 부수적인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돈벌기 위한 브리딩이 되고 결국 강아지 공장으로 변질됩니다.

 

좋은 것을 먹이기위한 프리미엄 사료도 비싸고, 국내 도그쇼 출전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국제 대회에 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비용이 생깁니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많은 용품, 약품, 영양제, 아플 경우의 병원비까지.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하면, 성공적인 브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세 번째로, 선진국의 언어 중 한 개정도는 마스터하는 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려견 문화는 선진국에서 온 것이고 선진국의 기술을 배우고 이어받아야하는데요.

 

꼭 영어가 아니더라도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등을 한다면 앞서간 나라의 앞서간 반려견 지식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믿음이 있는 브리더가 되도록 노력해야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평상시의 올바른 생활과 뚜렷한 신념으로 브리딩하여 좋은 아이들을 분양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Q. 브리더님의 향후 혹은 내년도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젊은 시절에 격동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에 보상되는 큰 켄넬과 좋은 상력, 영광의 시간도 많이 보냈어요.

 

이제는 더 큰 목표나 더 발전된 계획이란 것은 없지만, 현재 있는 아이들과 한가롭게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고자 합니다.

 

특별히 어떻게 해야겠다는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도 계속 국내외 도그쇼를 다니며, 히든밸리 켄넬의 브리딩 견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굳이 꼽자면, 일본에서 1년간 렌트해온 일본 챔피언 장모 치와와 '도라짱'이 가기전까지 좋은 암컷과 교배해서 멋진 아이가 나오는 것입니다.

 

그 아이로 국내, 해외 도그쇼에 참가할 계획이 있습니다.

 

Q. 인터뷰를 마치며 마지막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할말은 정말 많지만 이 정도로 줄이겠습니다.

 

브리더는 어렵고 힘든 직업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눈빛을 통해 힘든 직업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직 나 하나의 표정과 눈만 바라보며 즐거워하는 아이들과 함께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성현민의 한마디

 

아래는 강아지 공장 사건의 발단이 된 PD수첩 영상이다. 강 브리더님은 흥미 위주의 TV프로그램은 아이들과 브리더 모두 힘들고, 내용도 생각과는 거리가 멀어 대부분 거절을 했지만, PD수첩의 경우 반려문화에 큰 변화를 주리라 믿고 출연 하셨다고 한다. 긴 내용 중 아래는 히든밸리켄넬 부분만 발췌를 한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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