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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노트] 영화 ‘레버넌트’와 엄중한 현실

죽음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그들

 

 

새해 초 죽음에 대해 거론하는 것은 조심스럽고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한 영화의 소개 글을 읽다가, 문득 이 순간에도 유기‧실종동물 보호센터에서 영문도 모른 채 죽음과 마주하고 있는 수많은 동물들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영화는 영화일 뿐이고, 현실도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그 현실이 너무나도 엄중한 때문이다.

 

영화 이야기부터 해보자. 죽음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을 의미하는 ‘레버넌트(Revenant)’란 제목의 영화가 개봉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이 영화는 얼마전 열린 제73회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남우주연상을 거머 쥐었다.

 

이 영화는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사람이 펼치는 불굴의 생존 드라마요, 처절한 복수극’이란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살아 돌아온 사람은 행운이고, 기적일 수 있다. 때론 그들의 삶에 고통이 수반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도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죽었다 살아났다’는 말을 종종 사용하곤 한다. 그러나 관용적으로 사용할 뿐, ‘죽었다 살아났다’는 의미를 헤아리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죽음’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이 워낙 강한 탓이다.

 

그러나 문제는 ‘죽음에서 살아 돌아왔다’는 의미는 커녕, 이유도 모른 채 죽음을 맞이할 운명에 처한 반려동물이 우리 주변에 너무 많다는 사실이다. 아마 이 시간에도 ‘안락사’를 당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말이 안락사이지, 사실상 ‘살처분’에 가까운 죽임이다.

 

한 해에 버려지는 반려동물의 수는 매해 공식적으로 집계된 것만 8만에서 9만 마리 정도. 집계에서 제외된 숫자를 감안하면 그 수를 훨씬 웃돌 것이란 게 정설이다. 그런 만큼 정확한 숫자보다 이미 한계상황을 넘어섰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유기‧실종된 반려동물이 동물보호소에 맡겨지는 순간 극히 일부를 제외하곤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열흘 남짓에 불과하다. 동물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죽음을 막아보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제도의 미흡함과 인식의 부족 등 많은 난관에 봉착해 있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유기‧실종된 동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소중한 생명’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 결코 남의 일로 치부해서는 안 될 일이다.

 

마크 클랜저는 자신이 쓴 ‘동물의 역습’에서 “동물도 감정이 있고, 통증이나 불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인간과 생물학적 연속성에 있다.”고 주장한다. 대다수의 동물학자들도 이에 동의한다. 동물도 인간과 같다. 그렇다면 그들의 생명을 인간이 재단하는 것은 분명 또 다른 이름의 살해행위와 다름이 아니다.

 

노트펫은 유기‧실종 동물이 없는, 반려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 그래서 현실적으로나마 그 수를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새해맞이 “반려동물은 가족입니다.” 캠페인을 시작한다.

 

매일 주인 곁을 떠난 반려동물의 수를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그들의 삶도 존중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도 기대한다. 우리 모두를 위해,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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