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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쌤의 수의학 이야기] 개고양이, 아이스팩 피부에 직접 대면 더 덥다?

 

 

[노트펫] 지난 칼럼에서 폭염으로부터 반려동물을 보호하는 팁에 대해 썼을 때, 개인적으로 그 다음 주 정도면 그래도 좀 선선해지지 않을까 했습니다.

 

한 주가 더 지났는데 아직도 열대야는 물러날 생각이 없고, 오히려 상황은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여름의 불청객, 모기조차 이 더위는 이겨낼 수 없었는지 개체수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소식이 있을 정도죠.

 

더운 기후나 열사병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들을 보면, 대부분 반려동물의 체온 관리를 위해 얼음물이나 아이스팩을 피부에 직접 사용하지 말라고 합니다.

 

대신, 미지근하거나 시원한 정도의 물을 활용하라는 내용을 볼 수 있죠. 아이스팩을 써야 한다면, 완충재 (수건 등)으로 감싸서 쓰라고 하지요.

 

 

열을 빨리 내리려면 얼음을 써야 할 것 같은데, 왜 정작 '아이스팩은 피부에 직접 쓰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걸까요?

 

강아지(고양이도 비슷합니다)는 땀 배출을 통한 체온조절기능이 약한 대신 체내의 열을 발산하기 위해 크게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합니다.

 

첫째는 호흡입니다. 체온이 상승하면 호흡이 빨라지면서(Panting) 기체를 통한 열 교환이 일어납니다.

 

이때 침 분비도 증가하면서 배출되는 체액 역시 체온을 조절하는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 부분은 많은 보호자분들도 알고 계신데요.

 

둘째는, 바로 의외로 피부 표면의 혈관을 통한 체온조절입니다.

 

간단히 설명드리면 몸 속 깊은 곳에 있는 열이 동맥으로, 동맥에서 정맥으로, 정맥에서 모세혈관으로 몸 바깥으로 전달되면서 배출되고 순차적으로 제어되는 겁니다. (아주 엄밀한 설명은 아니지만 이 정도만 이해하셔도 충분합니다.)

 

이와 같은 원리입니다. (출처 : Veterinary Key)

 

그런데 이때 얼음을 온 몸의 피부에 가져다 대면, 피부 표면에 있는 모세혈관들이 빠르게 수축하면서 오히려 체내에 있는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는데 악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얼음을 활용한 간식을 주거나 몸의 열을 스스로 식힐 수 있는 서늘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만 피부에 얼음을 쓰는 것은 역효과일 수도 있다는, 과학적이면서도 아이러니컬한 조언들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조만간 폭염이 물러나길 기도하며,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에 참고하시라고 후끈한 작업실(?)에서 보내드립니다.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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