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일교차가 커지고, 수도권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사람들 각자 찬 바람 부는 거리에서 생각나는 것들이 있을 듯 한데요. 찐빵이라든지, 호떡, 어묵...도 있겠지만, 거리 위에는 고양이들도 살고 있는데요.
맞습니다. 고양이 모닝 노크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했어요.
겨울이 되면 길고양이들이 따뜻한 장소를 찾아 자동차의 엔진룸에 들어가 있다가, 다시 시동을 걸 때 사고를 당하는 일이 드물지 않게 일어납니다.
엔진룸의 내부 구조는 복잡하고 보닛으로 덮여 있기 때문에, 사람도 고양이의 존재를 알기 어렵고 반대로 고양이도 사람의 행동에 대처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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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유형의 사고는 고양이와 차량 모두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사진은 영국에서 엔진룸 사고를 당하고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고양이 ‘비스킷’ (출처 : dailymail) |
고양이에겐 생명이 걸린 문제일 수 있고, 사람도 어느 정도 생활안전에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고양이가 엔진룸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당황해서 소방서에 신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방/구조인력은 가능하면 원래의 임무인 실제 긴급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고양이 엔진룸 사고를 예방하는 법을 숙지하는 편이 좋겠죠.(올해부터 엔진룸에 갇힌 고양이 구조는 지방자치단체 업무로 이관되기도 했습니다.)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차량에 탑승하기 전에 차량의 보닛을 몇 번 두드려서 혹시 숨어 있을지 모르는 고양이에게 신호를 보내면, 인기척을 느낀 고양이들은 대부분 차량에서 빠져나오게 됩니다.
2014년부터 고양이 방방( 猫バンバン)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일본의 닛산 자동차에서 참여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7명 중 한 사람은 보닛을 두드려 보자 "실제로 고양이가 숨어 있었다"고 답변했습니다.
과학적인 조사는 아니지만, 운전자들의 사소한 배려가 고양이의 생명을 실제로 구할 수도 있다는 단서이지요.
고양이 방방 프로젝트 무비. 차량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홍보 이외에, 캠페인 스티커 등의 홍보물도 웹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겨울철이 되면 일부 지자체를 비롯해 동물보호단체에서 고양이 모닝 노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차량 전문가 및 동물보호 활동가들은 보닛을 직접 열거나 두드리는 것이 좋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차 문을 세게 닫거나 시동을 걸기 전에 잠시동안 차내에서 인기척을 내는 정도로도 고양이가 대처할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꼭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키우시는 분이 아니더라도, 자동차 시동 걸기 전의 사소한 배려만으로도 고양이도 차량도 모두 안전할 수 있을 겁니다.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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