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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간 캉스독스] "이 모든 것은 고양이 덕분이야"

필자의 동네에 사는 길고양이 1

 

[노트펫]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 살면 아파트에 살 때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해야 한다.

 

봄과 여름에는 너무나 빨리 자라는 잔디를 정기적으로 깎아야 하고, 가을이 되면 끝없이 떨어지는 낙엽을 치워야 한다.

 

추운 겨울이 되면 집 앞에 쌓인 눈도 치워야 한다. 누가 미끄러져서 다치기라도 하면 골치 아픈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쥐 같은 해수(害獸)들이 마당에 들어오고,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게 방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다고 밤에 잠도 자지 않고, 낮에 일도 안하고 그런 동물들을 막을 수는 없는 법이다.

해결 방법은 간단하다. 고양이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고양이는 알아서 이 모든 것을 잘 처리할 능력과 의지가 있다.

 

다만 여기서 문제가 하나 있다. 미국에 영주 거주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임대주택에서 산다.

 

작은 글씨로 작성이 된 주택 임대계약서를 잘 읽어보면 개나 고양이는 키우지 못하도록 규정되어져 있는 글귀를 볼 수 있다.

 

필자의 동네에 사는 길고양이 2

 

그렇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

 

미국도 동네마다 길고양이들이 꽤 있다. 그런데 그런 길고양이가 많은 곳은 쥐가 별로 없다. 사실 쥐뿐만 아니다.

 

작은 뱀이나 도마뱀도 고양이를 무서워하여 고양이가 자주 다니는 길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배고픈 고양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사냥을 잘 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마당에 고양이가 오면 내쫓아서는 안 된다. 가급적 고양이를 환대하여 자주 오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쥐도 안 오고, 기타 보기 싫은 동물들도 안 볼 수 있다.

 

필자는 어린 시절 부산에서 자랐다. 당시에는 쥐가 많아서 집집마다 고양이가 한 마리씩 있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고양이가 있는 집에는 쥐가 나타나지 않고, 고양이가 없는 집에는 쥐가 귀신 같이 알고 나타난다는 점이다.

 

모든 동물들은 생존 본능이 있기 때문에 천적의 존재를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저절로 아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40여 년이 흐른 지금 다시 그때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미주리에서 캉스독스(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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