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고양이들을 보면 스스로 주인을 고른 경우가 꽤 있다.
길고양이가 주인을 고른 경우 그 주인들은 대부분 매우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들이다. 물론 동물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런 경우, 길고양이와 사람의 인연은 장기간에 걸처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길고양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집 앞이나 창문 옆에서 먼저 야옹거리면서 그 집의 주인에게 관심을 표명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사람과 고양이가 친숙해지면 그 집에 정착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작년 가을에 만났던 현지인의 경우도 비슷했다. 길고양이가 집 앞에서 며칠 동안 가지 않고 계속 있자, 먹이와 물을 주었다고 한다. 결국 1주일 정도 흐른 뒤 그 길고양이는 그 집의 고양이가 되었다.
마음 착한 그 집 주인은 고양이의 몸상태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고 기꺼이 그 고양이에게 자신의 집을 내어준 것이다.
몇 년 전 필자의 지인도 임신한 길고양이를 받아주고, 새끼를 낳고 키울 수 있게 해주었다. 3개월 후, 어미 고양이는 자기 새끼들을 두고 갑자기 사라졌지만 새끼 두 마리는 지인의 집에서 어른으로 성장했다.
십여 전 필자의 부모님에게 매일 저녁 자명종처럼 찾아와서 밥을 얻어먹고 갔던 길고양이도 부모님과 그런 관계를 형성하길 바랐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남은 일정이 너무 짧아서 인연이 그렇게까지 이어지지는 못하였다.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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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만났던 이 길고양이도 같은 집에서 며칠 동안 가지 않고 있었다. 물론 그 곳에서 끼니와 물을 모두 해결하고 있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 고양이가 자신의 주인을 고르는 중이었던 것 같았다. |
위의 3가지 경우를 놓고 보면 주인을 찾는 길고양이들의 판단력은 정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분들은 누구보다 동물을 사랑하고 아끼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사람만이 높은 지능과 합리적인 판단력을 가진 존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런 생각은 대자연에 대한 일종의 오만함 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동물들도 자연에서 살아갈 수 있는 충분한 지능과 판단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길고양이의 경우, 자신이 기댈 수 있고 진심으로 따를 수 있는 좋은 주인을 선택하는 혜안까지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능력을 가진 동물이 고양이 외에 또 있을까 싶다.
미주리에서 캉스독스(powerrang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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