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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0원으로 우리집 강아지 "시원하개 여름나개"

"여름을 개시원하게 나는 법, 내가 알려줄개~!(윙크)"

 

[노트펫] 땀 배출을 통한 체온조절 능력이 없는 강아지에게 여름은 참 힘든 계절이다.

 

특히나 올해는 연일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 탓에 "우리 집 강아지가 녹고 있다"는 견주들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견생 최대의 행복이었던 산책 시간마저 신음하게 만드는 무더위에 말 그대로 '녹아내리듯' 지쳐버린 강아지가 하나 둘이 아니라는데.

 

그런데 지난 26일 한 인터넷 동물 커뮤니티에 시원하게 더위를 이겨내는 강아지의 모습이 공개돼 사람들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식혀주고 있다.

 

"두유워너빌더스노우맨~♬"   

 

사진 속 강아지 '빵구'는 매섭게 추운 시베리아에서 온 하얀 전사 '사모예드'로, 더위에 치명적으로 약해 여름철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한 아이다.

 

사모예드라면 올여름이 유난히 힘든 시기일 텐데 어째 빵구의 표정은 여유를 넘어 평화로워 보이기까지 하다.

 

"나는 얼음과 한 몸이개~!"

 

빵구가 지치지 않고 여름을 보낼 수 있는 비결은 의외로 간단했다. 바로 제작비 0원, 주인의 정성만 가득 담긴 핸드메이드(?) '얼린 페트병'이다.

  

모태 얼음 공주(※북극곰 아님 주의)

 

빵구의 보호자 지수 씨는 "빵구가 얼마나 더위를 많이 타는지 어릴 때부터 더울 때면 냉장고 문 앞에서 문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한 번 페트병에 물을 담아 얼려줬더니 정말 좋아해 계속 준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쿨매트 위에 누워 원래 한 몸이었던 것처럼 페트병과 물아일체 된 빵구의 모습애 보는 사람마저 시원해지는 기분이다.

  

"어어.. 주인.. 아직 다.. 다.. 닫지 말개!!!"

 

사실 앞의 사진들은 빵구가 지금보다 어렸을 때였단다. 지금은 벌써 1살이 돼 활발한 개린이 시기를 보내고 있단다.

 

대형견이다 보니 덩치는 부쩍 컸지만 여전히 지수 씨 눈에는 아기나 다름없는 빵구.

 

그런 빵구가 올여름 생전 처음 겪는 엄청난 무더위에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지수 씨는 더 바빠졌다.

 

"내가 페트병인지 페트병이 나인지 모르는 물아일체의 경지에 올랐개~!"

 

 

과거에 비해 덩치가 커진 만큼 준비해야 할 페트병의 개수도 늘었고, 교체해 주는 시간은 짧아졌다.

 

페트병뿐 아니라 평평한 아이스박스 얼음과 아이스팩까지 얼릴 수 있는 건 다 얼려두고 있다.

 

"시원하게 여름 나는 법 참 쉽개~!"

 

지수 씨는 아이스크림 넣을 공간도 빠듯하게 냉동실이 꽉 찼지만 불편하기는 커녕 얼음으로 꽉 찬 냉동실을 보면 안 먹어도 배부른 기분이란다.

 

빵구가 건강한 여름을 나게 하는 지수 씨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상시 신선하고 시원한 물을 준비해주고, 산책은 해가 진 후 선선한 새벽이나 저녁에 시키며, 에어컨도 항상 가동한다.

 

"이런 개 맘 모르고 너무해 너무해~T.T"

 

지수 씨는 "사실 이렇게 해줘도 빵구가 더워하는 건 사실이다"며 "빵구를 위해서라도, 빵구처럼 더위를 많이 타는 다른 강아지들을 위해서라도 얼른 이 무더운 여름이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대형견에 대한 안 좋은 인식 때문에 펫티켓을 지킴에도 불구하고 빵구와의 행복한 산책 시간이 망쳐질 때가 있는데 덩치 큰 아이들도 견주들에게는 사랑스러운 가족이라는 걸 알아줬음 좋겠다'고 당부했다. 

 

"다들 시원한 여름 보내개~!"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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