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집사가 혼을 내건 말건 놀기 바쁜 고양이가 네티즌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에잇! 내 윙크나 받아랏" |
지난 23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귀여운 치즈태비(tabby·얼룩무늬 고양이) 고양이의 영상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잊지 마. 너 지금 혼나는 중이야"라고 영상을 소개했지만, 영상 속 고양이는 전혀 혼나는 눈치가 아니어서 재미를 더한다.
이 영상을 올린 민영 씨는 올해 5월 8일 태어난 반려묘 망고와 잠 못 이루는 동거를 하는 중이다.
망고를 낳은 어미 고양이는 길고양이 출신으로, 한 가정집에서 밥을 얻어먹으며 지내다가 그 집 현관에 6마리의 새끼 고양이를 낳았다.
이를 본 집 주인은 어미와 새끼 고양이를 모두 집에 들이고 새끼들의 입양처를 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민영 씨가 망고를 보고 첫눈에 반해 데려오게 된 것이다.
왼쪽에서 두 번째, 6남매 중 유일하게 검은색이 전혀 없는 새끼 고양이가 망고다. |
망고는 민영 씨에게 '아침형 인간'이 되기를 강요한다.
망고는 해가 뜬 뒤에도 자는 민영 씨를 보면 참을 수 없는 모양이다. 오전 6시부터 어서 일어나라고 깨무는 통에 늦잠 자는 게 불가능하다는 민영 씨.
"호오, 집사가 나를 혼낸다는군" |
특히 최근에는 이갈이할 때가 돼서 하루가 다르게 깨무는 강도가 세진다. 덕분에 민영 씨는 매일 7시가 되기 전 기상한다고 한다.
이날은 정도가 과해 특단 조치를 취했다. 그런데 민영 씨가 말하는 특단의 조치가 귀엽기만 하다.
"음, 지금 혼내고 있는 건가?" |
화를 내기라도 했느냐 하면, 아니란다. 그럼 혹시 때렸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란다.
민영 씨의 선택은 '생각하는 의자'였다. 민영 씨는 다리 위에 이불을 덮은 뒤 그 위에 망고를 눕혀놓고 잠시 경건한 생각의 시간을 줬다.
"내가 진짜 '혼'이 뭔지 알려줄까?" |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망고가 얌전해지자 민영 씨는 "깨물면 안 된다"며 뽀뽀 세례를 퍼부었다.
이러니 망고가 혼나는 중이라고 생각할 리가 있겠나. 집사 무릎 위에 누워있으니 잠이 솔솔 와 졸린 눈으로 꼬리를 갖고 놀게 된 것이다.
사실 망고가 민영 씨를 깨무는 이유는 '유치(乳齒)'를 선물하기 위해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는 평생 이갈이 시기에만 얻을 수 있는 유치가 선물로 여겨진다. 이갈이 시기에 잘 씹고 깨물어야 유치가 쏙쏙 빠지기 때문에 하나도 남김없이 선물하려면 민영 씨라도 깨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꺅! 앞으로도 계속 떠받들어 주세용" |
물론 빠진 유치를 반려동물이 먹는 경우도 있고, 청소 도중 보호자가 발견하지 못하고 버리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는 보호자 중 일부는 이갈이 시기만큼은 청소기도 함부로 돌리지 않는다. 자칫 유치를 발견하지 못하고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애정이 가득 담긴 훈육법을 자랑하는 민영 씨는 망고에게 몇 개의 유치를 선물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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