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강아지가 건조기 앞에 앉아 건조가 끝나기를 하염없이 기다린 이유가 네티즌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지난달 18일 지영 씨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신의 반려견 '삐삐'가 등장하는 영상 한 편을 올렸다.
당시 지영 씨는 여느 때처럼 빨래를 건조기에 넣고 돌리고 있었다. 그런데 건조가 끝나길 기다리는 건 지영 씨만이 아니었다.
건조기 앞에 앉아 꼬리를 흔들며 하염없이 건조기 문만 쳐다보고 있는 삐삐. 혹시 건조기 안에 애착 인형이라도 들어있는 걸까 싶은데.
사실 삐삐가 기다리는 것은 건조기 안에 있는 무언가가 아닌, '건조기' 그 자체였다. 건조가 완료되는 안내음이 울리자 빨리 건조기 문을 열어달라고 보채는 녀석.
삐삐가 그토록 원했던 것은 바로 건조가 막 끝나고 따끈따끈해진 건조기 내부였다. 지영 씨가 빨래를 꺼내기 무섭게 삐삐는 건조기 안에 쏙 들어가는 삐삐.
얼굴을 기댈 하얀 천을 대주자 그 위에 턱을 올리고 꾸벅꾸벅 조는 녀석. 찜질방에서 몸을 지지며 피로를 회복하는 모습 같아 웃음이 절로 나온다.
지영 씨는 "원래 삐삐가 따뜻한 빨래 위에 누워 찜질하는 것을 좋아하긴 했는데 빨래를 개면서 자꾸 비켜줘야 하는 것이 귀찮았는지, 언젠가부터 아예 건조기 앞에서 기다리다가 문이 열리면 알아서 쏙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앞에서 빨래를 개고 있으면 삐삐는 혼자 건조기에서 찜질을 즐기며 한숨 푹 자다가 따뜻함이 사라지면 알아서 나온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 영상에서도 삐삐는 건조가 완료되기까지 딱 한 번 화장실에 갔다 온 것을 제외하고 30분 내내 꿋꿋이 기다렸다고. 녀석의 행복한 표정을 보니 기다린 보람이 있는 듯하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뜨끈뜨끈하게 지질 생각하니 맘에 급해진 뒷모습ㅋㅋ" "아~ 나는 애착 인형 건조 중인 줄 알았네.." "나만의 사우나 같은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7살이 된 암컷 푸들 삐삐는 따뜻한 찜질을 좋아하고 운치 있게 산책하며 주변 경치나 강아지 친구들을 구경하는 걸 즐기는 아이란다.
"삐삐가 체구도 작고 다리가 약해서 수술을 두 번이나 했다"는 지영 씨. 그래서인지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강아지는 부담스러워 하지만 조심성 많은 고양이들은 좋아하는 편이라고. 동네에 친한 길고양이 친구도 있다 보니 지영 씨는 삐삐와 산책을 나갈 때면 늘 고양이 장난감을 같이 챙긴단다.
지영 씨는 "내가 최고의 보호자가 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할게. 삐삐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지금처럼 내 옆에 오래오래 있어 줘. 엄마가 너무너무 사랑해~!"라며 애정 가득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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