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작은 '하이킥', 예능도 욕심나요"
[노트펫] 배우 서지석은 최근 MBN 예능프로그램 '리얼 마켓 토크, 카트쇼2'에 출연했다. 서지석의 장바구니는 강아지 밥그릇과 배변 패드, 강아지 휴지통까지 온통 반려견 물품으로 가득 찼다.
서지석은 "처음에는 이길 마음이 없었는데 담다보니 욕심이 생겼다. 세마리라 경제적 부담이 있다"고 장난스럽게 웃었다. 아내와 함께 떠난 여행에서도 두고온 반려견들을 떠올리고, 운동 연습을 갈 때도 함께 가는 날들이 많다. 2세 계획을 갖고 있다는 그는 반려견들과 함께 하는 미래도 꿈꿨다. 어느 순간부터 반려견들은 그의 삶에서 우선 순위가 됐다.
배우 서지석은 아내와 함께 7살 샤베트(셔틀랜드쉽독)와 포메라니안인 아이스(5살)와 크림이 이렇게 반려견 세 마리를 키우고 있다. 샤베트는 아내가 결혼 전부터 키우던 반려견이고, 아이스와 크림은 결혼 후 맞은 새 식구들이다.
서지석은 생김새만큼 성격도 다른 반려견들의 특성을 하나하나 소개하기도 하고, 다리 수술을 마친 아이스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기도 했다.'엄격하지만 따뜻한' 아빠 서지석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배우 서지석은 2001년 KBS2 '드라마 시티-사랑하라 희망없이'로 데뷔해 드라마 '열아홉 순정', '산부인과', '글로리아',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사랑해서 남주나' 등에 출연하며 훈훈한 매력으로 사랑받았다. 최근에는 드라마 '이름없는 여자'를 통해 악역에 도전,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잘생김의 정석'을 보여줬던 서지석은 예능 출연을 통해 친근하고 소탈한 매력으로 대중들과 가까워졌다. 특히 '우리동네 예체능' 등 뛰어난 운동 신경으로 '특급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줬다. 멋진 남자 서지석은 2018년 부지런히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 "5월엔 대회로 바빴죠", 연예계 '특급 스포츠맨'
배우 서지석은 연예계 소문난 만능 스포츠맨이다. 체육 예능 '우리동네 예체능'과 '버저비터' 등에 출연하며 운동 열정을 보여준 바 있다. 최근엔 서지석의 활약상이 연예면이 아닌 스포츠면 뉴스에 실렸을 정도. 서지석에 "요즘 근황이 농구선수"라는 말로 웃으며 인사를 건네자, 활짝 웃으며 '스포츠 열정'을 드러냈다.
대회에 참가하느라 바쁜 5월이었다. 5월 초엔 'NGO 굿피플과 함께 하는 SOOM재단배 KCML 연예인 농구대회'에 어벤져스 팀으로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어벤져스 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서지석이 단장으로 있는 '아띠'와 박진영이 이끌던 '예체능'이 하나로 뭉친 팀으로, 김태우와 샤이니 민호 등 화려한 선수 구성으로 주목 받았다. 대회가 끝나자마자 심장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2018 희망농구올스타' 자선경기에도 참여했다. 코트 위에서 땀 흘리며 농구를 해서 좋고, 두 경기 모두 '나눔'을 실천하는 대회라 의미 깊었다.
"농구를 너무 사랑하기도 하고, 대회 취지가 너무 좋았어요. 연예인 농구대회는 우승팀과 준우승팀 상금을 좋은 곳에 기부를 하는 대회인데, 선수들이 더 한마음으로 뛰게 됐어요. 한기범 단장님이 하는 자선대회는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 취지로 열리는데, 매년 참가를 하고 있어요. 회사에 스케줄도 물어보지 않고 '무조건 할게요'라고 했죠."
서지석은 7년 전 연예인 농구단 아띠를 창단했다. 37명의 연예인을 포함해 지망생, 일반인 등 선수가 51명이나 되는 대규모 팀이다. "지금은 이빨 빠진 단장"이라고 웃으며 "팀워크가 너무 좋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서지석은 " 전 대회에서 우승 상금을 기부하게 됐다. 누구 한 명 이야기하지 않았는 데도 십시일반 모금을 해서 기부에 동참했다. 농구단 창단 후 제일 뿌듯한 일이다"라고 자랑했다.
농구 뿐만 아니라 연예인 야구단과 축구단에서도 선수로 뛰고 있다. 일주일에 꼬박 3일을 연습하고 경기한다. 혹여 아내의 불만이 있지는 않을까. 서지석은 "대신 술을 안 마시니까 이해를 해준다. 연습 후에는 일찍 들어간다. 스트레스도 풀리고, 집안도 더 화목해진다"고 말했다.
서지석은 "드라마를 한참 찍을 때는 운동을 못해 힘들다"라며 "모든 종목이 아직까지 좋다. 연습 전날부터 날씨를 체크하게 되고 설렌다. 평소에는 에너지도 없고 말수도 없는 편인데, 스포츠와 반려견 이야기를 할 때면 신난다"고 아이처럼 웃었다.
◇ "'하이킥' 내 인생작…예능은 욕심나는 장르"
그라운드 위 열정만큼, 서지석은 '본업'인 연기자로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하며 연기 열정을 녹여왔다. 2001년 KBS 드라마시티 '사랑하라 희망없이'로 데뷔해 드라마 '열아홉 순정', '글로리아',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사랑해서 남주나', '마녀의 성' 등에 출연, 훈훈한 실장님부터 매력적인 순정남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했다.
지난해 종영한 일일드라마 '이름 없는 여자'에서는 데뷔 후 첫 악역 캐릭터에 도전, 연기 변신을 꾀했다. 야망을 위해 가족도 사랑하는 여자도 버린 나쁜 남자로, 어느 순간 드라마의 밉상 캐릭터가 됐다. 악역 연기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아쉬움이 많이 남는 캐릭터다.
"그동안 여주인공 캔디를 보호해주는 키다리아저씨 역할을 많이 해서 연기 욕심이 있었죠. 그래서 악역이라는 이야기에 '무조건 하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완벽한 악역은 아니고 야비하고 밉상 캐릭터에 가까웠어요. 시행착오도 겼었죠. 뒤늦게 합류를 하느라 충분한 준비를 못했던 것 같아요. 대학생 연기를 하려다보니 1차 멘붕이 왔고 세월이 지난 뒤 제가 생각한 이미지와 다르다보니 또 한 번 힘들었어요. 배역에 충분히 집중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커요. 악역을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싶어요."
서지석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던 작품을 묻자 주저없이 '하이킥3, 짧은 다리의 역습'과 '산부인과'를 꼽았다. '하이킥'은 박하선과 귀여운 커플 연기로 여성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고, '산부인과'에서는 재치있고 유머러스한 의사로 분해 장서희와 호흡을 맞췄다.
"'하이킥' 촬영장은 밤새는 날이 많았는데 2,3일 잠 못자고 하면서도 너무 재미있었던 작품이에요. 시트콤이라 오버스러운 모습도 많았지만 러브라인을 통해 제 본모습도 많이 보여줄 수 있었어요. 한 여자만 바라보는 단순무식한 캐릭터가 너무 즐거웠죠. NG에 대한 두려움 없이, 웃음 끊이질 않았던 현장이에요. '산부인과'는 군 제대 후 첫 작품이었는데 부담감이 엄청 컸어요. 밥 먹는 신에서 숟가락을 부들부들 떨어 그 날 못 찍었어요(웃음). 욕심이 나서 열심히 했고, 지금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로 남았어요."
서지석은 훈훈한 외모와 달리 예능에서 엉뚱한 모습의 반전 매력으로도 사랑 받았다. 진중하고 조용해 보이지만, '예능 열정'이 꿈틀거린다고. 올 초 '복면가왕'에 마스크맨으로 출연해 깜짝 노래 실력을 공개했고, 최근 '런닝맨'에서는 '유재석 닮은꼴'을 자처해 웃음을 안겼다. 서지석은 "예능은 항상 갈증이 난다. 재미있게 해줄 능력은 없지만 하고 싶다. 요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많은데 그 멤버들 속에 있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내기도.
한동안 바빴던 대회를 끝내고 나니, 빨리 차기작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3월까진 잘 쉬었는데 날씨가 좋으니 참지 못하겠다. 얼른 작품을 찾아야겠다"라며 다음 행보를 기대케 했다.
이미영 조이뉴스24 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 조이뉴스24 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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