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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간 캉스독스] 숫사자 사냥의 해악

[노트펫] 사자는 고양잇과 동물 중에서도 매우 독특한 존재다. 사자를 제외한 다른 고양잇과동물들은 대부분 혼자 생존한다. 새끼를 키우는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야생 고양잇과동물이 그렇다.

 

하지만 사자들은 프라이드(pride)라는 무리를 이루며 살아간다. 사자 암컷들은 태어난 무리를 떠나지 않는다. 암컷들은 무리에 남아 자신의 매우 가까운 친척들과 산다. 외할머니, 엄마, 이모, 언니, 동생들이다.

 

사자 수컷들은 암컷과 전혀 처지가 다르다. 수컷들이 어느 정도 자라면 대장 수컷은 자신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젊은 수컷을 무리에서 강제 추방 시킨다.

 

추방당한 수컷들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다른 수컷들과 뭉쳐서 힘을 기른다. 그들은 집단을 구성하면서 사냥을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되면 다른 수컷들이 차지한 무리를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경쟁을 한다.

 

숫사자에게는 유아 살해 본능이 있다. 만약 새로운 젊은 수컷들이 기존의 지배자를 몰아내고 무리를 차지하게 되면 엄청난 악행을 저지른다.

 

그들은 가차 없이 예전 수컷의 새끼들을 죽인다. 새로운 지배자가 자신의 새끼를 빨리 남기기 위해서 하는 못된 행동이다.

 

사자들은 대부분의 낮 시간 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에너지를 아낀다. 시카고 링컨 파크 동물원에서 촬영

 

무리를 지배하는 수컷은 다른 수컷이 자신의 무리를 노리면 목숨을 걸고 싸운다. 먼저 자신이 현재 누리고 있는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많은 새끼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한 목적도 분명히 있다.    

 

그런데 돈 많은 부호들이 장식용 트로피 수집을 위해 갈기가 멋지다는 이유로 숫사자를 죽이면 이런 악순환을 인위적으로 일으키게 되게 된다.

 

사냥꾼은 자신은 분명히 한 마리의 숫사자만 죽였다고 변명할 것이다. 하지만 사냥꾼이 의도하였던 그렇지 않던 간에 숫사자의 죽음은 많은 어린 사자의 죽음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사자 사냥을 조각으로 표현한 작품. 시카고자연사박물관(The Field Museum)에서 촬영

 

만약 트로피 사냥을 당한 숫사자가 그동안 무리를 자기 혼자서 이끌었다면 그 무리는 다른 숫사자의 차지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죽은 수사자의 어린 새끼들은 새로운 수컷에게 죽임을 당하게 된다.

 

죽은 사자를 포함하여 두세 마리의 숫사자들이 연합하여 프라이드를 이끌었다고 해도 처지는 별반 다르지 않다. 전투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갈기가 멋진 숫사자 한 마리를 죽이게 되면 많은 어린 사자들을 같이 죽이는 효과가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숫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트로피 사냥은 빨리 중단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지구상에 남아 있는 야생 사자 개체수는 3만여 마리에 불과하다. 단 한 마리의 숫사자라도 부자들의 넓은 거실에 걸어둘 여유는 이 지구상에 없다.

 

캉스독스(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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