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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간 냥이, 로라] '넌 특기가 뭐니? '여행이다옹!'

여행하는 고양이 냥기치

 

 

[노트펫] 보통 고양이들은 밖에 나가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전국을 여행하는 일이 특기(?)인 고양이가 있다. 여행 고양이 '냥기치'다.

 

올해 8살이 된 수컷 냥이로 카기십포, 즉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열쇠 모양 꼬리를 한 매우 씩씩한 고양이다.

 

외출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하나 없는 이 냥이는 아기 냥이일 때 어느 창고에 버려져 있던 것을 지금의 주인이 구조해 키운 고양이다.

 

아기 냥이일 때부터 주인 이보시씨는 산책 갈 때마다 함께 데리고 나갔다는데 그때부터 산책의 즐거움을 터득했나 보다. 지금도 바깥 순찰이 하루의 중요 일과이니 말이다.


길냥이도 아닌데 이렇게 돌아다니는 걸 좋아한다. 동네뿐만이 아니라 전국 여기저기를 다니는 모습을 담은 사진집까지도 냈다.

 

바다에서 헤엄치는 모습, 눈 덮인 산을 척척 헤치며 행진하는 모습, 쿠마모토의 아름다운 아소산을 배경으로 한 위풍당당한 모습 등 전국 각지를 여행하는 냥기치 모습이 나와 있다.

 

 

고양이 사진집 하면 보통 가만히 있는 귀여운 모습들이 담겨 있지만 냥기치 사진들은 당당하고 힘찬 모습들이다. 냥기치의 이런 모습은 sns에서 화제가 되어 타이완, 홍콩 등 해외에서도 인기라고 한다.

 

이 스타 고양이 냥기치는 성격이 참 남다른 고양이다. 겁 많고 조용한 보통 냥이하고는 정 반대로 보통 씩씩한 것이 아니다.

 

좋아하는 것도 드라이브와 샤워하기다. 차 타는 걸 너무 좋아해 멀미도 하지 않아멀리까지 가는 일에도 걱정이 없다. 신칸센을 탔을 때도 매우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 절대 울거나 싫증 내는 경우가 없다.

 

자다가 깨면 '흠, 아직 중간 정도밖에 안 왔나보군' 하는 표정을 짓고는 곧바로 또 자거나 하니 데리고 다니기 참 편하다는 것이다.

 

주인 이보시씨는 이런 냥기치의 전속 카메라맨이다. 전문 카메라맨도 아닌데다 냥기치의 행동이 너무 재빨라 사실, 촬영이 아주 힘들다는데....

 

가만히 있는 순간을 찍는 건 아예 포기하고 그냥 빨리 뛰어 다니는 걸 감각으로 촬영해야 할 정도라고 한다.

 

어느 여성지에서 냥기치를 밀착 취재 했을 때의 일인데 너무 건강하고 씩씩한 행동에 '마치 호랑이와 함께 있는 것 같다'며 놀라워했다고 한다.

 

하긴 냥기치는 아기 냥이일 때부터 좀 독특하기도 했다. 아침에 주인이 늦잠이라도 자고 있다간 엄청난(?) 공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서랍장 위로 올라가 마치 날다람쥐 처럼 점프를 해 자고 있다가 깜짝 놀라게 만든다. 어떨 땐 새벽 2,3시에 깨워대는 바람에 주인이 수면 부족이 계속됐던 때가 있었다는 것...

 

 

또 산책 중에 우연히 다른 냥이를 만나면 그 냥이는 냥기치를 보고 우두머리 냥이라도 왔다고 생각되는지 무서워하며 도망치는 일이 많다고 한다. 역시 보통 냥이가 아니다.

 

눈 덮인 산을 척척 산책하는 사진을 보니 추위에도 강한 듯 한데 더운 날보다 추운 날을 훨씬 좋아한다. 눈 쌓인 길을 3키로 정도는 가뿐히 빠르게 전진한다.

 

냥기치는 너무도 신이 나는데 쫓아다니는 주인 이보시씨는 힘에 부치기도 한다.

 

이렇게 에너지 넘치게 돌아다니니 어떨 때는 '차라리 개를 키워 산책 시키는 편이 덜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을 정도다. 어느 정도일까 짐작이 간다.

 

산책을 조금 일찍 마치려고 하면 위협하듯 거부하는 행동을 한다는데 그런 생각을 할 만도 하다.

 

냥기치는 그렇게 활동적인데 비해 의외로 먹는 것에는 별 흥미가 없다. 하루 2번 정도 사료 먹는 시간보다 산책을 훨씬 좋아라 한다.

 

그런데 그런 건강한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지 모를 정도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니 건강한 것일까..

 

 

멀리 다른 곳을 여행하더라도 두려움 하나 없이 새로운 경치들을 즐기는 듯 산책한다는데 사진집의 사진들이 참 다양하기도 하다.

 

주인은 힘들기도 하지만 한편 냥기치를 쫓아다니다 보니 저절로 건강해졌다고 한다. 이런 씩씩한 냥이 덕분에 운동은 저절로 될 테니 말이다.

 

이렇게 보면 냥기치의 성격이 다소 과격한 것은 아닌가 생각되는데 실제로는 아주 자상한 아빠 고양이란다. 부인 냥이 '아마링'과 새끼들이 밥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려 주는 가족을 무척 아끼는 냥이다.


새끼들이 자신의 침상을 점령하거나 하면 보통 겁을 주기도 하는데 방해하지 않고 조용히 자신은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와~ 이쯤 되면 누구라도 반 할 만한 멋진 수컷 고양이다. 사진 속의 표정을 들여다보니 동글동글 하고 귀여우면서 어딘가 거침없는 당당한 모습을 하고 있어 매력이 넘친다.

 

냥기치는 오늘도 동네 순찰을 잊지 않는다. 건강한 모습으로 몇 년이고 오래 그렇게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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