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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교 차원에서 길고양이와 공생 나선다

서울대 수의대 동물병원, 관악캠퍼스 고양이 통합관리키로

개체수 조절·거점관리 통해 공생 추구

 

서울대 관악캠퍼스 내 길고양이집 르네상스와 고양이들. 

 

[노트펫] 서울대학교가 학교 차원에서 교내 길고양이와 공생하는 방안을 마련, 추진키로 했다.

 

전국 대학교마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동아리를 조직, 교내 길고양이를 돌봐오고 있으나 학교 차원에서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14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우희종)에 따르면 서울대는 최근 수의과대학 부속 동물병원을 주체로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고양이 개체수 조절을 위한 TNR 및 관리체계 확립사업'을 마련했다.

 

현재 관악캠퍼스 안에 살고 있는 고양이들의 개체수를 파악, TNR(중성화사업)을 통해 개체수 조절에 나서고, 체계적으로 이들을 관리한다는 게 골자다.

 

서울대가 관악캠퍼스를 4구획으로 나눠 길고양이들을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자발적으로 고양이들을 돌보고 있는 학생과 직원 등 교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교내 길고양이 현황을 파악한다. 총 4개 구역으로 나눠, 구획별로 관리받고 있거나 목격되고 있는 고양이들의 신상명세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이어 구역별로 지정된 날짜에 고양이들을 집단 포획,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에서 일괄적으로 중성화수술을 실시하고, 마이크로칩을 시술하고 방사해 관리해 나간다.

 

매해 새로 학교로 유입되거나 발견되는 개체에 대해 중성화수술을 주기적으로 실시, 개체수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방사한 고양이들은 생태 파악과 함께 먹이 문제로 곤란을 겪지 않도록 각 구획별로 급식소를 설치하고 관리매뉴얼에 따라 관리한다.

 

올해는 우리나라에서 TNR이 시작된 지 10년이 되는 해다.

 

개체수 조절을 위한 TNR은 특정 구역에서 집단으로 실시하고 사후관리까지 필요하다는 그간의 TNR 사업 경험과 분석을 교내 길고양이 관리에 적용키로 했다. TNRM(TNR Management)이 공식 기관에서, 또 이렇게 넓은 지역에서 시도되는 것도 처음이다. 

 

서울대 동물병원은 1차로 오는 16일 이후 수의대와 음대 자하연 근처에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고양이 8마리에 대한 TNR을 시작한다. 18일까지 포획과 중성화수술을 마치고, 20일 원래 살던 곳으로 방사해 관리를 시작할 계획이다.

 

학교 차원의 길고양이 TNR 사업은 한 학생이 교내에 길고양이 집을 만들어 준 것이 기폭제가 됐다.

 

길고양이집 르네상스. 조형물 못지 않은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서울대 수의대 김민기 학생이 지난해 말 학생들 사이에서 사랑을 받던 길고양이 '르네'와 친구들의 고양이들을 위한 집을 만들어 주자고 나섰고, 올해 초 르네상스라는 이름의 고양이 집이 완성됐다.

 

철골 구조로 된 르네상스는 예술조형물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여서 명물로 떠올랐다. 비록 르네는 지난 6월 세상을 떠났지만 길고양이를 포용하는 서울대의 상징이 됐다.

 

서울대 수의대 관계자는 "학교 차원의 고양이 돌봄사업은 학교가 동물보호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기관으로 자리하고, 내부적으로는 학생과 학내 구성원들 모두의 동물보호의식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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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댓글 2건

  •  이미순 2021/05/05 11:14:55
    환영합니다~

    답글 0

  •  이미순 2021/05/05 11:16:33
    진정한 지성인들 입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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