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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① "첫 반려견 '강북'.. 강북의 '슈퍼스타' 됐어요!"

-"둘째, 셋째 강아지는 '강서' '강동' 될 듯"
-"동네 슈퍼스타 강북, 마음껏 뛰놀게 하는 견주 될 것"

 

 

[노트펫] 한결같은 순애보였다. 사진 촬영을 하는 공원에서도, 실내에서 인터뷰를 할 때도 강남의 반려견 '강북이'(2세·암컷)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오직 주인의 얼굴뿐이었다.

인터뷰 도중 배변을 위해 잠깐 강남의 매니저와 밖에 나갔다 온 강북이는 짧은 순간의 이별이 슬펐는지 낑낑거리기도 했다. 그 표정에선 애틋함이 묻어났다.

겨울이 성큼 다가온 날, 가수이자 예능인으로 왕성한 활동 중인 강남과 그의 반려견 강북이를 서울 마포구 상수동 조이뉴스24 사옥에서 만났다. 서울 아래 강남과 강북이 하나이듯, 이 둘 역시 떨어질 줄 모르는 하나였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강북이에게 패딩 옷을 입힌 강남은 배변 훈련, 목욕, 발톱 깎기 등도 직접 한다며 "제가 원래 준비된 견주였다니까요"라고 특유의 입담을 뽐냈다.

◇ 강남♡강북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강북이는 생후 2개월이 됐을 무렵 강남이 친구에게 입양한 믹스견(푸들+말티즈)이다. 당시 새끼 강아지가 4마리 있었는데, 강북이는 그중에서도 유독 겁이 많은 녀석이었다고 한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구석으로 숨고, 밥을 먹을 때도 나머지 세 마리가 먹고 난 뒤 혼자 먹는 모습이 짠했던 강북이를 보자마자 강남은 "운명을 느꼈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강아지를 좋아했지만 개털 알레르기가 있는 어머니의 반대에 키울 수 없었던 강남. 하지만 강북이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다.

"강북이를 집에 데려와 엄마 앞에 내려놨어요. 잔소리 엄청 했죠. 그런데 단 하루 만에 엄마가 강북이를 완전히 사랑하게 된 거예요. 지금은 저보다 강북이 보러 한국에 오는 것 같아요."


그럼 들으면 누구든 크고 작은 웃음을 터뜨리게 되는 '강북이'의 이름은 대체 누가 지어준 것일까?

"강북이를 데려올 때 '나 혼자 산다'(MBC 예능 프로그램)팀과 회식을 하고 있었어요. 작가분이 '강남이 반려견이니까 강북이 하면 되겠네'라는 말을 했는데 듣고 보니 괜찮아서 그걸로 하게 됐어요."

 

 


그래서 강남은 앞으로 둘째, 셋째 강아지가 오면 어쩔 수 없이 "강서, 강동으로 이름을 지을 수밖에 없어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가족과 떨어진 채 연예계 활동을 하는 강남. 아무래도 그는 평소 외로움을 자주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강북이가 온 후로는 달라졌다. 그는 "집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든다"는 것.

어디서, 무엇을 하든 '조기 귀가'만 바라게 된 것도 강북이로 인한 변화다.

 

"강북이가 있으니까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만 들죠, 어딜 가든. '정글의 법칙'(SBS 예능 프로그램) 촬영차 정글에 가면 엄마, 아빠는 안 보고 싶어도 강북이가 너무 보고 싶어요. 엄마가 보내주는 사진을 보면서 버티는 거죠."

강남을 기다리는 건 강북이 역시 마찬가지다. 강남은 자신이 집에 들어올 때마다 강북이가 "꺄" 하고 지르는 소리가 "너무 보고 싶었어"라는 말인 것 같다고 전했다.

◇ "한 번뿐인 견생.. 강북이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강북이는 강남의 팬들에게 인기가 많다. 한 번은 일본에 있는 팬이 강남에게 모자를 하나 선물하면서 강북이의 옷을 6개 보내 그를 씁쓸(?)하게 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공원에서 사진을 촬영을 하면서도 꼬마 팬들을 불러모은 건 강북이였다. 아이들은 강아지가 "귀엽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한 후에야 "어? 연예인 아저씨네"라며 강남의 얼굴을 쳐다봤다.

"평소 산책할 때도 그래요. 저희 집(용문시장 부근)에서 효창공원까지 산책을 자주 하는데 사람들이 '와, 강북이다. 강남 씨다' 이렇게 말씀하세요. 강북이가 동네 슈퍼스타예요."

몇 달 전 족발뼈를 삼키는 바람에 병원 신세를 져야 했던 강북이. 강남은 그런 강북이를 보며 부모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축 늘어져 힘이 없는 녀석 때문에 마음 깨나 끓였다는 그는 반려견을 키우는 남다른 철학이 있었다.

"강아지들은 갇혀서 사는 경우가 많잖아요. 하지만 사람처럼 강아지에게도 인생은 한 번뿐이니까 마음껏 뛰고, 놀 수 있게 하고 싶어요."

 

 


주변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들은 강남의 마음을 더욱 굳건하게 했다. 강아지가 노령견이 되고 보니 좋은 곳을 데려가도 관절이 약해 제대로 뛰지를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요즘 강남이 꽂혀 있는 건 '강북이와의 여행'이다.

"강북이와 몇 번 방송에 동반 출연한 적은 있지만 따로 여행을 가 본 적이 없어요. 아직 강북이가 바다를 본 적이 없어서 부산으로 여행 가고 싶어요."

티격태격 밀당도 하고, 별다른 일 없이 소파에서 함께 천장을 바라보고, 얼굴을 붙이고 잠이 든다는 강남과 강북이.

함께 있으면서도 강남에게서 시선을 못 떼는 강북이의 눈에서, "강북이는 강남의 여동생"이라고 말하는 강남의 말에서 따스함이 느껴졌다. 그것은 딱 사랑의 온도였다.

*실제로 본 강북이는 얌전하고 순하고 사랑스러운 강아지였습니다. 표정이 슬퍼 보여 걱정이 됐는데, 눈썹 털을 정리해주지 않아 웃고 있는 표정이 심각해 보이는 거라고 하네요.

 

 

송은하 기자 scallion@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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