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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비언니의 애견미용일기] 개에게 물리지 않고 애견미용하는 방법

[노트펫] 개는 다 문다. 순한 애도 물고, 사나운 애도 물고. 자기 의사표시를 무는 걸로 한다. 아기들이 뭐든지 입으로 가져가는 것과 비슷하다.

 

애견미용사는 개가 싫다고 살짝 무는 것인지, 정말 공격을 하는 것인지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소리만 으르렁 거리고, 물려고 하는것도 무섭게 하면서, 실제로는 살짝 깨무는 개도 많다.

 

예전엔 개들의 반 정도는 사납고 거기서 10%는 미친 개인줄 알았다. 하지만 애견미용 오래 하다보니 진짜로 사나운 개는 정말 드물다고 생각하게 됐다.

 

처음 사람을 물었을 때 호되게 야단쳐야 한다. 그렇지 않고 주인들이 좋아하고 맞장구 쳐주면 개는 잘하는 짓인줄 알고 무는 경우도 있다.

 

문제견은 결국 다 주인탓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하여튼 모든 개가 물다보니 애견미용사들은 물려 가면서, 긁혀 가면서 미용한다.

 

대신 소독을 철저히 한다. 내가 다쳐도 그렇지만, 불가피하게 개가 다쳐도 소독을 하고 미용을 계속한다.

 

초기에 상처 났을 때 소독은 굉장히 중요하다. 물론 중단하면 제일 좋지만, 물려도 마무리 해야하고, 그다음 스케쥴도 다 해야하니 어쩔 수 없다.

 

 

작년에 불가피하게 미용 예약을 다 취소해 버린 적이 있다.

 

호텔링을 맡은 대형비글이 인기척만 나도, 쩌렁쩌렁 짖어댔다. 데시벨의 차원이 달랐다.

 

짖는 소리를 들으면 노견이나 사나운 개, 분리불안 있는 애들은 공격적으로 바뀌기도 하고, 미용하다가 뛰어내리기도 하고, 병이 나기도 하고, 미용상해사고가 나기도 한다.

 

사고가 날 듯해서 그 녀석의 호텔링 기간 전체 예약을 다 취소해 버렸다. 이렇게 한 적은 처음이었다. 고객들은 화나서 다른데 가버리고, 노쇼(No-Show)하고 그래서, 열흘 정도 공쳤다.

 

그래도 잘한 것같다. 

 

사나운 개들은 미용하는 사람이 바뀌어도 공격적으로 바뀌고 주변 소음에 굉장히 예민한다. 하물며 사나운 개는 서열이 중요한 아이들이 많은데, 자기보다 우월한 존재가 있음을 인식한 순간, 바로 불안해 하면서 공격적으로 바뀌고 미용사를 문다.

 

노견도 그렇다. 특히, 치매끼가 있는 아이들은 조용한 환경이 중요한데, 시끄럽고 산만하면 바로 다른 애가 되어 버린다.

 

이런 까닭에 가게에서 개도 안키우고, 인테리어 할 때 방에 방음장치를 했다. 짖는 아이가 있으면, 방에 넣어놓고 미용하는 곳에 들리지 않게 하고 미용한다.

 

조용한 환경에서 애견미용하는것이 물리지 않고 애견미용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미용사인 내가 다쳐도 안되지만 개가 다쳐도 안된다. 

 

견주분들이 미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윈도우 미용실은 정말 위험하다고 본다.

 

개의 입장에서 보면 미용하는 것도 성질이 나는데 시끄럽고, 사람들이 쳐다보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많고, 차도 빵빵거리고 성질이 날 수 있는 요인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개는 주인의 존재를 알아챈 순간부터 통제불능이 된다. 가급적 개가 주인을 볼 수 있는 곳에서 구경하지 않기를 바란다. 견주분들은 안심하라고 그러는 것이지만 그러다 사고나기 십상이다.

 

금비언니(inkso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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