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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를 가정견으로 키우는 부부

[노트펫] 도사견하면 맹견을 떠올리거나 소위 육견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농장에서 구조해도 보낼 데가 마땅치 않아 해외로 보내는게 가장 일반적인 입양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도사를 가정견으로 키우는 이들이 있다.

 

충청남도 예산의 한 시골마을. 올해 13살된 도사 '누렁이'가 있다. 60대 부부가 12년 넘게 키워온 녀석이다.

 

덩치는 딱 도사다. 아주 크다. 머리는 성인보다 크고, 몸무게 역시 50킬로그램을 넘는다. 송아지 만하다.

 

이 녀석은 생후 4개월 쯤 됐을 때 시골 장터에서 데려왔다. 애초부터 가정견으로 데려온 것 만은 아니었다.

 

집안 식구들이 모두 강아지를 좋아하고, 특히나 딸 윤하 씨가 성인이 된 이후로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는 크든 작든 절대 팔지 않고 생명을 다할 때까지 키운다는 불문율이 생기면서 가정견이 됐다.

 

 

12년간 살아오면서 강아지도 낳았지만 여전히 자기 덩치를 잊고 어릴 때처럼 천방지축으로 군다. 물론 덩치에 걸맞게 산짐승들이 내려오는 시골 마을에서 이 녀석이 짖어대는 소리는 든든한 힘이 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성격 만큼은 온순하다. 옆집에 큰 양계장이 있지만 풀렸을 때도 절대 양계장에 가서 해코지 한 번 한 적이 없단다.

 

확실히 가족의 일원이 된 것은 6년 전 쯤. 그때 윤하 씨 부모님은 누렁이를 팔았다가 윤하 씨가 난리를 치는 바람에 다시 데려온 적이 있다.

 

누렁이는 이 때 피부병을 얻어 왔는데 윤하 씨 어머님은 불쌍하다며 읍내에서 수의사까지 불러와 치료해줬다.

 

 

종종 사고 아닌 사고가 발생하기는 한다. 덩치가 너무 커 혹시 목줄이 풀릴 경우 항상 조마조마하단다.

 

몇 개월 전에는 무엇에 놀란 것인지 누렁이는 낡은 목줄을 끊고 집밖으로 뛰쳐 나갔다. 부모님은 마을 방송을 해가면서 이 녀석을 찾아 헤맸다.

 

다행히도 마을 어르신 한 분이 밭에 송아지(?) 한 마리가 있다면서 이 집 강아지 아니냐면서 알려줘서 찾을 수 있었다.

 

윤하 씨는 "사람이 얼마나 관심을 가져주느냐에 따라 분명 동물도 달라진다고 생각한다"며 "10년이 넘어 할머니가 된 누렁이가 오래 곁에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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