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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승연 "고양이 집에 얹혀 살지만 행복해요"

 

[노트펫] 자신의 SNS 계정의 사진 절반 이상을 고양이 사진이 차지하고 있는 건 아마 많은 집사들의 공통적인 특징일 것이다.

 

사전 제작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 촬영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던 배우 공승연도 예외가 아니다.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일상을 함께하며 SNS에 얼굴을 내미는 반려동물들이 그녀에게 어떤 존재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스코티시폴드 종의 고양이 '밤이'는 집사 공승연의 품에 안겨 낯선 스튜디오에 들어오면서도 그리 긴장하지 않고 편안한 듯한 표정이었다.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리 낯선 환경에 예민하기 때문에 혹 구석으로 숨으려고 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녀는 능숙하게 간식을 챙겨와 밤이의 기분을 살피며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영락없는 프로 집사의 포스다.

 

 

◇ 몇 번의 파양 끝에 만난 묘연

 

지인이 알러지 때문에 고양이를 키우지 못하게 되면서 생후 8개월 무렵에 밤이가 공승연 씨의 품으로 오게 됐다.

 

"촬영장 근처에 길고양이들이 많아서 우연히 만나게 되면 밥이라도 챙겨주려고는 했지만, 사실 고양이가 그렇게 예쁜 줄은 몰랐어요. 근데 소유 언니 집에 자주 놀러가서 언니네 고양이를 보면 너무 예쁜 거예요. 나도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밤이를 만난 거죠."

 

밤이가 오기 전에도 이미 포메라니안 뽀송이, 푸들 나난이까지 두 마리 반려견을 키우고 있었다.

 

워낙 동물에 관심과 애정이 많은 그녀는 고양이를 키우면서 고양이의 진정한 매력에 눈을 떠버린 것 같다.

 

고양이를 키워 보니 어떤 매력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실 강아지보다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라고 무심결에 진심이 나온다.

 

강아지가 들으면 삐치겠다고 웃으니 얼른 말을 주워 담았다.

 

"아니, 아니에요. 강아지도 너무 예쁘죠. 둘 다 정말 예뻐요(웃음). 사실 고양이는 강아지처럼 애교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밤이가 애교 있게 저에게 다가왔을 때 더 큰 감동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약간 찡그린 것 같은 얼굴이라서 화난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전혀 아니에요. 

 

오히려 붙임성이 워낙 좋아서 저희 집 강아지들한테도 겁 없이 다가가고 그랬어요. 저에게 오기 전까지 여러 번 파양을 당했다고 들었는데, 어쩌면 그래서 낯선 환경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모습이 한편으로는 좀 안쓰럽기도 하더라고요."

 

 

◇ 내 집인지 고양이 집인지

 

지금은 강아지들은 부모님이 계신 본가에, 고양이 밤이는 공승연 씨가 혼자 살고 있는 집에서 따로 지내고 있다.

 

그녀의 집에 놀러온 사람들은 첫눈에 다들 놀란다. 여기가 사람 집인지, 고양이 집인지 모르겠다고 말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조금 작은데, 한마디로 고양이 집에 얹혀 사는 느낌이죠. 제 침대 말고는 다 고양이 가구인 것 같아요. 애초에 이사할 때부터 고양이 위주로 인테리어 구상을 했거든요. 여기는 캣타워 자리, 여기는 화장실 자리, 이렇게요.

 

밤이가 창밖 보는 걸 좋아해서 창가에 담요도 깔아주고, 거의 고양이의 생활 패턴에 맞춰서 살고 있어요. 아침마다 똑같은 시간에 밥 달라고 깨우고, 캣타워 위에 올라가서 저를 지그시 내려다볼 때면 '얘가 날 주인으로 생각하는 걸까?' 싶을 때도 있죠. 아마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은 공감하실 거예요(웃음)."

  

고양이는 털이 빠지는 게 아니라 ‘뿜는다’고 할 정도라, 밤이랑 살게 된 후로 청소를 훨씬 더 부지런하게 하게 된 것은 장점인지 단점인지 아리송하다.

 

매일 청소기를 세 번씩 돌리고, 밤이의 어두운 털이 잘 보이도록 일부러 이불도 흰색으로 바꿨단다.

 

"엄마가 저보고 청소를 이렇게 많이 하는 애였냐고 놀라요. 사실 저도 심하지는 않지만 알고 보니까 고양이 알러지가 있더라고요. 이비인후과에 가서 상담했더니 '어차피 고양이 안 키울 거 아니잖아요?' 하시면서 그럼 참고 살아야 한다고(웃음). 열심히 청소하면 되죠. 괜찮아요, 예쁘니까."

 

아무래도 혼자 있으면 집이 적막하기 마련인데, 밤이가 함께 살게 된 것만으로도 집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느낌이란다.

 

밤이는 그 존재만으로도 그녀의 삶의 확실한 활력소가 되고 있다.

 

"제가 돌아오면 밤이가 자다가도 일어나서 현관에 나와 반겨주거든요. 고양이니까 되게 조용한데도 밤이가 있는 거랑 없는 게 느낌이 많이 달라요. 기분이 안 좋다가도 밤이가 무표정으로 쳐다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요."

 

 

◇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손을 뻗는 진심

 

사실 밤이 이전에 묘연을 맺을 뻔한 길고양이가 있었다.

 

<육룡이 나르샤> 촬영 당시, 겨울이었는데 어디선가 갸냘픈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버려진 이불 위에서 울고 있는 아기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갔더니 범백인 것 같다고, 거의 가망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기력이 거의 없기는 했지만 아직 숨은 붙어 있었어요. 그래도 어떻게든 병원에서 조금씩 기운을 차리고, 밥도 먹고 걷기도 해서 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결국은 한 사흘째 되던 날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다 나으면 우리 집에 가자, 그때 그렇게 말해줬었는데……."

 

결국 작은 생명을 안타깝게 떠나보내야 했다.

 

지금도 촬영장이나 집 주변에서 길고양이를 만나면 그때가 생각나고, 마음이 쓰인다.

 

"길고양이를 만나면 '너 잠깐만 여기 있어!' 하고 바로 집에 올라가서 먹을 걸 챙겨오거나 편의점에 가서 사오거나 해요. 우리나라 길고양이들은 사람을 무서워하는데, 그런 환경이 참 안타까워요. 

 

일본에 가면 고양이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너무 잘 돌아다니더라고요. 우리나라도 길고양이가 해가 되는 동물은 아니니까, 조금만 더 예뻐해 주시고 같이 행복하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동생 정연도 동물을 좋아해서 트와이스 멤버들과 유기동물 보호소로 봉사활동을 간 적도 있다.

 

예전에는 분양숍의 실태에 대해 잘 몰라 반려견 뽀송이와 나난이를 분양숍에서 데려왔는데, 그게 미안해서 보호소 봉사를 생각하게 되었단다.

 

"처음에 한 번 다녀왔는데 동생도 같이 가고 싶다고 해서 정연이랑 모모랑 같이 가게 됐었죠. 쯔위도 너무 가고 싶다고 했는데, 학교에 일정이 생겨서 아쉬워했어요.

견사, 묘사 청소하고 배변 치우고 산책 시키고 하는 게 겨울이라도 땀이 날 정도로 쉽지 않은데 다들 정말 열심히 했어요. 다음에 또 같이 가자고도 하고요."

 

 

 

보호소 봉사를 하다 보면 힘든 와중에도 유독 자꾸만 눈길이 가는 아이가 생기기 마련이다.

 

공승연 씨도 그곳에서 또 다른 묘연을 맺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같이 드라마 찍고 있는 서강준 씨가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한 마리 더 입양할까 고민 중이라고, 같이 고양이 얘기를 많이 해요. 저도 저에게 올 인연인 친구가 있다면 언제든지 둘째를 맞이할 생각도 있죠. 엄마는 안 된다고 하시지만(웃음)." 

 

 

함께 살고 있는 반려견, 반려묘뿐 아니라 주변의 갈 곳 없는 동물들에게 늘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그녀다.

 

담담하게 말할 뿐 굳이 포장하지 않는 그 따뜻한 진심이 반짝반짝하게 전해졌다.

 

반려묘 밤이가 낯선 스튜디오인데도 긴장하지 않고, 집사 곁에서 태연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리라 짐작했다.

 

 

 

 

박은지 객원기자 sogon_abou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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