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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 마주친 생명체는..

 

[노트펫] 한 남성이 출근길에서 아기 바다표범을 발견하고 신고한 덕분에, 아기 바다표범이 바다로 돌아가게 됐다고 미국 미국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9일(현지시간) 전했다.

 

한 남성이 미국 매사추세츠 주(州) 시브룩에서 월요일 오전 7시 좀 안 된 시간에 출근하다가 길가에서 회색 물체를 얼핏 봤다.

 

회색 물체는 눈덩이와 흙이 뒹구는 곳에서 눈에 도드라지게 보였다. 주말에 뉴잉글랜드 해변에 몰아친 폭풍 잔해나 쓰레기가 아니라 생물처럼 보였다. 바로 살아있는 아기 바다표범이었다.

 

매사추세츠 주 시브룩은 해안 지역이어서, 아기 바다표범이 폭풍에 휩쓸려 도로까지 올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구글 맵]

 

그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고 경찰이 비영리 해양과학교육단체 ‘시코스트 사이언스 센터(SSC)’에 구조팀을 요청했다.

 

애슐리 스톡스 SSC 구조 매니저는 “그 바다표범은 새벽 2시경 폭풍으로 인해 거세진 밀물을 타고 왔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이곳이 높은 파도가 몰아치는 곳보다 더 안전한 장소라고 여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후 2개월 된 바다표범은 도로에서 차에 치일 수도 있고, 그대로 있었다고 해도 곧 죽을 상황이었다. 다행스럽게도 행인이 바다표범을 신고한 덕분에 구조될 수 있었다.

 

구조된 아기 바다표범 사코.

 

원래 회색 바다표범 새끼는 타인을 경계하고 공격적이지만, 이 바다표범은 지치고 무기력한 상태였다. 재채기와 기침을 많이 했고, 또래에 비해 꽤 마른 편이었다.

 

그래서 스톡스 매니저는 이 바다표범을 이동장에 넣어서, 비영리 해양동물병원 및 해양과학교육센터인 미국해양생명센터(NMLC) 재활시설에 데려갔다. 방사선 사진을 찍고, 저혈당과 탈수 증상 외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NMLC는 아기 바다표범을 치료하면서, 뉴햄프셔 주와 메인 주를 흐르는 강 이름을 따서 ‘사코’라고 이름 지어줬다.

 

바다표범은 보통 12~2월 사이에 태어나서 16일간 어미 곁에 있다가 홀로서기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NMLC도 사코가 건강을 충분히 회복하면, 물고기를 스스로 잡아먹는 법을 가르친 후 바다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NMLC는 페이스북에 “이 작은 녀석은 전사지만 갈 길이 아직 멀다”고 전했다.

 

건강을 많이 회복한 사코.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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