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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뼛쭈뼛' vs '뻔뻔'..사고치다 걸린 멍이와 냥이의 반응

 

[노트펫] 며칠 전 강아지 '우주'와 고양이 '히로'의 보호자 사론 씨는 웃지 못할 광경을 마주했다.


샤워를 하고 나오니 집 안에 온통 하얀 눈이 내린 것.

우주와 히로가 휴지를 물어뜯어 바닥에 온통 눈을 내려준(?) 것이다.

두 마리 모두 현행범으로 즉시 체포(?) 되었으나 녀석들의 태도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취미: 응아하고 응아로 머드팩하기

 

강아지 '우주'는 책상 밑에 숨어 몰래 휴지를 물어뜯고 있다가 사론 씨의 등장에 매우 당황했다.


입에 물었던 휴지를 사뿐히 내려놓고 아무 일도 없던 척 시침을 떼기 시작한 우주는 사론 씨의 눈치를 살피며 꼬리를 열심히 흔든 채 나름 반성의 기미를 보였다.

 

취미: 우주 밥 대놓고 훔쳐먹기

 

그러나 고양이 '히로'는 달랐다.

 

사실 휴지가 들어있던 사물함은 평소 우주는 열 수 없지만 히로는 앞발로 열 수 있었다는데.

 

사론 씨는 그날도 아마 히로가 문을 열어 사이좋게 우주에게 휴지를 나눠줬을 것으로 범행(?) 당시의 상황을 추정하고 있다.

 

몰래 숨어 휴지를 뜯는 우주와는 다르게 방 한가운데 놓인 박스에 편하게 기대 누워 휴지를 뜯은 히로.

 

사론 씨의 등장에도 놀래는 기색 없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하던 일(?)을 계속 즐겼다.

 

사론 씨가 그러면 안 된다고 말을 하자 고개를 뻣뻣이 들고 마치 "내가 이것 좀 뜯겠다는데 네가 무슨 상관이냥?"하는 듯한 뻔뻔한 표정으로 사론 씨를 바라보다 다시 휴지 뜯기에 열중했다는데.
 
사론 씨는 서로 다른 녀석들의 태도에 웃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사고 친 강아지 '우주'와 고양이 '히로'


그래도 교육 철학이 확실한 사론 씨는 아이들에게 잘못한 점을 조목조목 알려줬다.
  
우주의 죄목은 '휴지를 몰래 물어뜯은 것'. 히로의 죄목은 '휴지를 대놓고 물어뜯은 것'이다.        

 

아침에 눈떴을 때 사론 씨의 시점
 
강아지 '우주'는 올해 2살, 고양이 '히로'는 올해 3살 된 남자아이들이다
 
특기: 공부(대학 나온 강아지임)
 

우주는 원래 사론 씨의 친구가 기르던 강아지로 특이하게도 대학을 나온(?) 강아지다.

 

학교에서는 우주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탓에 '서울예술대학교 연극전공 16학번 박우주' 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학교를 누비고 다닌 서울예대 킹카였다.

 

특기: 화장실 문 열고 변기물 마시기

 

히로는 9개월 전 사론 씨와 가족이 됐다.

 

전 주인들에게 3번 씩이나 파양을 당했고 게다가 학대를 받은 흔적까지 있는 아이였다.

전 주인들은 서로 자신이 주인이 아니라며 히로의 존재를 부정하기만 했고 결국 사론 씨에게 '버려도' 상관없다는 얘기까지 했다고.

사론 씨는 더이상 이 가엾은 녀석이 아프지 않게 따뜻한 가족이 되어줘야겠다고 결심했고 그간 힘든 시간을 버텨온 녀석은 이제 사론 씨에게 '선물'같은 존재로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어깨동무를 한 우주와 히로

 

사실 강아지와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게 처음에는 부담도 됐다는 사론 씨.

 

초반에는 싸우기도 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지금은 반대로 사이가 너무 좋아 걱정일 정도란다.

 

잘 때도 꼭 껴안고 잔다고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돼버린 히로와 우주.

 

남들이 보면 연인으로 오해받을 정도로 딱 붙어서 닭살 애정 표현을 한다는데.

 

하트 뿅뿅 눈빛으로 바라보기

 

사론 씨는 "둘이 정말 꾸준히 크고 작은 사고들을 친다. 가끔 당황스럽지만 그래도 사이좋게 지내줘서 고마운 마음이 더 크다"며 "앞으로도 둘이 의지하며 세상에서 제일 친한 친구로 지냈음 좋겠다"고 말했다.

 

"내일은 또 무슨 사고를 치지?"
 
 미워할 수 없는 사고뭉치 우주와 히로의 우정이 영원하길 바라본다.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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