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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권하는 수의사들

 

[노트펫] 자신의 병원이 아닌 인터넷이나 다른 곳, 특히 해외직구를 통해 영양 보조제 등을 구매할 것을 권유하는 수의사들이 있다.  

 

40대 견주 A씨는 지난해 말 동물병원에 갔다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노령견을 진료한 수의사는 처방과 함께 노령견에 좋은 영양 보조제를 추천했다. 수의사는 보조제 포장지를 보여 주면서 다른 곳에서 구해보다가 그래도 안되면 자신에게 말해달라고 했다.

 

해당 보조제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다가 수의사가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었다. 동물병원에서 파는 가격과 해외직구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났던 것. 대략 해외직구를 통해서라면 3분의 2 가격에 살 수 있었던 것이다.

 

받아볼 수 있는 기간은 일주일 가량으로 좀 차이가 났다. 하지만 가격 메리트는 혹하고도 남았다. 결국 A씨는 귀찮아서 하지 않던 해외직구를 강아지를 위해 시작하게 됐다.

 

A씨 만 이런 경험을 한 게 아니었다. 30대 B씨 역시 반려견의 주치의로 삼고 다니는 동물병원에서 종종 해외직구를 권유받고 있다.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역시나 검색을 한 뒤론 그 수의사가 이해가 갔다.

 

독점 수입권을 갖고 유통하는 회사들은 대개 동물병원에만 제품을 공급한다. 통관과 재고, 유통비용 등으로 가격은 뛰기 마련이다. 그런데 해당 제품은 동물병원 말고도 구입할 수 있는 루트가 여러 가지 존재하며 특히 가격 면에서 큰 차이가 나는게 현실이다.

 

게다가 반려동물 보호자들 중에는 해외직구 경험이 풍부한 이들이 상당하고 반려동물 용품을 해외직구하는 이들도 상당하다. 동물병원에서 한 번은 추천받을 수 있지만 해당 제품을 알게된 이후부터는 가격적 메리트 때문에 인터넷이나 해외직구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올초 영국의 한 반려동물 영양 보조제 쇼핑몰에서는 실시간 접속자의 국가별 순위에서 영국과 미국에 이어 한국 주소가 찍히는 일도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수의사 입장에서는 보호자들에게 유통업체가 준 가격 그대로 제품을 팔았다가는 나중에 바가지를 씌웠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실제 수의사 커뮤니티에서는 "내가 왜 그 제품을 취급해서 욕을 먹어야 하느냐. 다시는 취급하지 않겠다"면서 수입업체를 성토하는 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한 보호자는 "종종 해당 해외 사이트에서 파는 제품의 신뢰성에 의문이 들기도 한다"며 "하지만 한차례 구매한 뒤 문제가 없다면 계속 구매 버튼을 누르게 된다"고 말했다.

 

물론 통관 과정에서 간혹 거부당하는 일도 종종 있지만 '재수가 없었다'고 하면서 넘어갈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 해외직구가 번지면서 반려동물의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가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부 보호자들은 비단 영양보조제 뿐 아니라 사료, 심지어 심장사상충약 등 약품에까지 거침없이 손을 대고 있는 실정이다. 

 

수의사들이 보호자 항의를 우려해서 애써 외면하는 사이 반려동물들은 약물 오남용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에 놓이고 있는 셈이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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