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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원의 미국 야생동물] 초식동물이라고 마음을 놨다가는..

[노트펫] 늑대, 곰 같은 육식동물들은 사냥감을 압도하는 날카로운 이빨과 강력한 턱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맹수들을 보면 본능적으로 무서워하고 조심하려고 한다.

 

이런 육식동물과는 달리 초식동물은 온순한 눈망울과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는 이빨과 발굽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은 초식동물을 보고는 방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잘못된 믿음은 미국의 국립공원 같은 야생동물의 서식지에서 자칫 봉변을 당하게 만들 수도 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은 경기도의 90%에 해당되는 8,983㎢나 될 정도로 넓고, 광활하다. 공원에 사는 다양한 초식동물들 중에는 토끼 같은 작은 동물들도 있지만, 엘크(Elk)나 무스(Moose) 같은 대형 사슴과 버팔로(Buffalo) 같은 대형 들소도 있다. 그런데 이런 대형 초식동물들은 덩치 값을 하므로 반드시 경계를 해야 한다.

 

옐로스톤 인근 마을에는 풀을 뜯거나 쉬는 엘크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만일에 일어날 수도 있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2108년 6월 와이오밍에서 촬영

 

엘크는 국내에서도 녹용을 생산하기 위해 키우는 사슴이다. 또 다른 대형 사슴인 무스에 비해서는 체중이 작지만 성체 기준으로 300kg에 달할 정도의 육중한 체구를 자랑한다.

 

엘크보다도 큰 무스를 두고 미국인들은 “말 정도로 큰 동물이다.”이라고 설명한다. 그렇게 큰 무스는 덩치에 걸맞지 않게 부드러운 풀을 즐긴다. 그래서 이 사슴을 보려면 호숫가나 개울 같은 물이 많은 곳으로 가는 게 좋다.

 

버팔로는 북미 대륙의 고유한 들소다. 유럽인들이 미국 땅에 오기 전에만 하여도 개체 수가 수천만 마리나 될 정도로 크게 번성했던 동물이다. 하지만 유럽에서 온 이주민들의 남획과 서식지 파괴 등으로 지금은 그 개체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옐로스톤의 들판에서 편히 쉬고 있는 버팔로 무리. 2018년 6월 촬영

 

옐로스톤 공원에서의 사냥은 엄격히 금지되어져 있다. 그래서 이들 대형 초식동물들은 서식지 파괴나 사람으로부터의 사냥을 걱정 당할 필요 없이 살 수 있다. 그런데 대형 초식동물들의 과잉 번식은 자칫 공원의 산림을 황폐화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옐로스톤이 그렇게 될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대형 초식동물들의 개체수를 조정할 수 있는 늑대 같은 대형 포식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포식자들의 활발한 먹이 활동은 1차적으로는 자신의 배를 채우지만 2차적으로는 대형 발굽동물들의 과잉 번식을 막아 공원이 지속 가능하게 번영하게 만들어준다.

 

공원이 이렇게 선순환 하는 구조가 된 것은 한때 공원에서 멸종되었던 늑대를 캐나다에서 재도입하였기 때문이다. 늑대의 힘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늑대들의 사슴 사냥 모습을 재현한 광경. 2018년 6월 브리검영대학교 부설 빈 라이프 사이언스 뮤지엄(Bean life science museum)에서 촬영


공원을 관람하는 사람들도 그리즐리나 늑대 같은 포식자들의 위험성을 잘 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초식동물에 대해서는 이런 경계심을 그만 풀어 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공원 당국에서 권장하는 거리인 23미터 규정을 무시하고 사진 촬영을 하거나, 근거리에서 구경하기 위해 가까이 접근하기도 한다.

 

특히 날씨가 흐린 날 사진 촬영을 할 경우, 야생동물의 행동을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 그런 날에 촬영하면 카메라 조명이 터져서 동물들이 깜짝 놀라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옐로스톤공원에서 새끼를 키우고 있던 어미 버팔로가 카메라의 조명이 터져서 매우 놀란 일이 있었다. 버팔로는 주저하지 않고 촬영을 하던 사람을 향해 공격했다고 한다.

 

이러한 어미의 행동은 새끼를 지키려는 모성에서 발생한 일이다. 결코 야생동물의 공격성을 탓할 수는 없는 일이다. 초식동물이라고 주의하지 않았던 사람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다.

 

국립공원에 사는 동물들은 길을 들이고 키우는 가축들이 결코 아니다. 그런 야생동물들은 사람의 손에 의해 통제 받은 적이 없고, 오로지 생존 본능과 모성 본능에 의해 움직일 뿐이다. 동물이 판단하기에 자신이나 자신의 새끼에게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다.

 

버팔로나 엘크 같은 초식동물들의 외모가 순하게 보여도 야생동물은 야생동물이다. 언제나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국립공원을 관람해야 무사히 관람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강원 동물 칼럼니스트(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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