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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원의 미국 야생동물] 하이킹 갔다가 곰을 만나지 않으려면

[노트펫] 미국에는 많은 야생 곰들이 살고 있다. 최강자 그리즐리(Grizzly Bear)는 개체수가 수천 마리에 불과하여 야생에서 만나는 것은 극히 희박하다. 하지만 개체 수가 40만 마리가 넘는 흑곰(Black Bear)의 경우 숲이나 산에서 하이킹(hiking)을 하다가 만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이라도 으슥한 숲에서 체중 200~300kg의 흑곰을 만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본인과 일행의 안전을 위해 가장 좋은 것은 하이킹을 하면서 흑곰을 만나지 않는 것이다. 아래 사항들만 잘 지켜도 곰을 야생에서 만나지는 않는다.

 

옐로스톤의 흑곰들. 흑곰은 언제든지 야생에서 만날 수 있다. 2018년 6월 촬영

 

첫째, 매우 당연한 이야기지만 절대 혼자 하이킹하면 위험하다. 두 명도 부족하고, 최소한 3명 이상 하이킹을 하는 게 안전을 위해 좋다. 흑곰을 포함한 맹수들은 사람들이 무리 지어서 움직이면 조심하여 공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과거 우리나라에도 호랑이, 표범, 곰, 늑대 같은 육식동물들이 야생에 살았다. 그래서 선조들은 산을 넘어 가려고 하면 절대 혼자 다니지 않았다. 장정 여럿이 모여서 이동하였다.

 

그리고 아이들을 데리고 하이킹을 할 때는 각별한 유의를 해야 한다. 아이들이 어른들에게서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만약 아이가 혼자 떨어져서 하이킹을 하다가는 흑곰의 손쉬운 사냥감이 될 수 있다.

 

둘째, 조용히 이동하지 말고 가급적 왁자지껄 시끄럽게 하며 이동하는 게 좋다.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이러한 소음은 흑곰이 먼저 사람을 피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곰은 특히 쇠끼리 부딪혀 내는 시끄러운 소리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캐나다나 일본의 경우, 이런 소리로 곰을 사람 주변에 오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셋째, 안전을 위해 낮에 하이킹을 해야 한다. 야생동물들이 그렇듯이 곰도 밤에 움직이는 야행성동물이다. 따라서 밤에 하이킹하는 것은 스스로 묘혈을 파는 행위가 될 수도 있다.

 

네브라스카 오마하 동물원에서 만난 흑곰. 2017년 12월 촬영

 

넷째, 반드시 표시된 길로 이동해야 한다. 미국 공원은 안전한 곳에서의 하이킹을 유도한다. 그래서 길에 누구나 알 수 있도록 표시한다. 특히 곰을 조심하라는 안내판(bear sign)이 있을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다섯째, 개는 집에 두고 하이킹을 하는 것이 좋다. 개는 호기심이 많고, 야생동물을 보면 잘 짖는 동물이다. 이런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는 것은 자칫 흑곰을 자극하게 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자칫 사람과 개 모두를 큰 위험에 빠트릴 수도 있다.

 

만약 허가된 사냥총을 들고 흑곰을 잡겠다고 나오지 않는 이상 개를 데리고 하이킹을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곰 출몰 지역에서는 곰의 접근을 막는 스프레이를 뿌려야 한다. 2018년 6월 티톤국립공원에서 촬영

 

여섯째, 곰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는 스프레이(bear spray)를 지참하는 게 좋다. 곰은 그런 냄새가 나면 그쪽으로는 접근하지 않는다.

 

이강원 동물 칼럼니스트(powerranger7@hanmail.net)

 

< 참고 > 하이킹을 하면서 흑곰을 만나지 않는 방법에 관한 이 글은 옐로스톤 국립공원, 미네소타 동물원, 네브라스카 동물원의 자료들을 일부 참고하여 작성하였음을 알려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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