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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역습' 프렌치불독, 英 최고 인기견 부상

 

프렌치불독

 

영국 불독이 이웃나라 프랑스로 건너가 이종교배로 태어난 '프렌치 불독'. 이 프렌치 불독이 역으로 영국에서 유행하면서 영국 토종개의 아성을 흔들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영국 애견협회는 프렌치 불독 등록이 지난 2004년 이래 274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요크셔 테리어,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 등 토종개가 다수를 차지하는 영국 반려견 시장에서 프렌치 불독이 인기 견종으로 부상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 

 

인기 이유는 ‘패션 도그’에 적합한, 양성적 외형이라고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소형견이기 때문에 도시 생활에 적합하다. 소형견의 귀여움과 함께 불독 특유의 ‘인상을 구긴’ 얼굴이 마초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기 때문에, 남성성과 여성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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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타들이 프렌치 불독을 선호하면서,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영화 스타워즈의 레아 공주로 유명한 미국 배우 캐리 피셔의 반려견 게리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보다 더 자주 레드 카펫을 밟는다. 데이비드 베컴 가족의 코코와 스칼렛, 레이디 가가의 에이시아, 리즈 위더스푼의 코코 샤넬, 애슐리 올슨의 랙스 등 프렌치 불독은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다.

 

인기 덕분에 몸값도 뛰어, 프렌치 불독 강아지 한 마리가 262만~436만원(1500~2500파운드)에 거래되고 있다. 루이즈 글레이즈브룩 개 트레이너는 “프렌치 불독은 쿨하고, 광대처럼 재미를 주기 때문에 가족이 키우는 개로 인기를 끌었다”며 “10년 전엔 볼 수 없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프렌치 불독 인기의 그늘도 있다. 바로 돈을 노린 사육자의 불법 사육과 입양 문제다. 글레이즈브룩 트레이너는 “사람들은 쿨하기 때문에 사육자를 알아보지도 않고, 강아지를 산다”며 “문제가 생기면 개를 버린다”고 지적했다.

 

유행이 돌고 돈다는 점에서 프렌치 불독의 인기는 다른 견종의 유기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려를 사고 있다. 영국 동물구호단체 블루크로스에 따르면, 한때 유행했던 견종의 재입양이 지난 5년간 120% 증가했다.

 

프렌치 불독 인기에 밀려 멸종 위기에 직면한 견종도 있다. 애견협회 집계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이 사랑한 펨브로크 웰시코기 등록수가 사상 처음으로 300마리 밑으로 떨어졌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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