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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노노, 누난 나만 바라봐"

누나의 사랑을 빼앗아가는 빨래 너란 녀석, 뭉개주겠어

 

[노트펫] 막 빨래 건조대에서 걷어 놓은 수건들.

 

보송보송하게 마른 수건 위에 강아지 한 마리가 떡 하니 자리를 잡고 앉았다.

 

주인의 비키라는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녀석, 장난감을 던지며 다른 곳으로 유인해 보지만 어느새 돌아와 다시 빨래더미에 앉아 있다.

 

그러곤 지긋한 눈으로 견주를 바라본다. "누나, 빨래 말고 나를 봐요, 나를"이라고 말하고 싶은 걸까.

 


영상 속 강아지는 안혜진 씨의 한 살 된 반려견 '구월이'(푸들).

 

혜진 씨는 "구월이가 마른 빨래나 양말을 좋아하긴 하는데 그보다 가족들이 자신 말고 다른 데 집중하는 걸 싫어해서 저렇게 훼방을 놓는 답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데려와 이름도 '구월이'가 된 녀석은 사실 혜진 씨에게는 무척 귀한 동생이다.

 

혜진 씨는 어린 시절부터 강아지를 가족으로 맞이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오랜 반대에 부딪쳐 작년에야 구월이를 데려올 수 있었다.

 

물론 이제 구월이는 혜진 씨뿐 아니라 부모님의 사랑까지 독차지하는 천하무적 막내가 됐다.

 

꼬물꼬물 아가 시절 구월이

 

끈기 있는 강아지로 성장 중인 구월이

 

다만 이 귀염둥이 막내의 한 가지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한다면 끈기가 다소 지나치다고나 할까.

 

"구월이는 자기가 놀고 싶은데 안 놀아주면 놀아줄 때까지 잠을 안 자는 '끈기 있는 강아지'예요. 저 빨래 동영상도 끈기 있게 앉아 있다가 찍혔다고 볼 수 있죠."

 

결국 이날 혜진 씨는 빨래 개는 걸 포기하고 다음 날로 미뤄야 했다.

 

혜진 씨는 "아직 어리고 사랑이 필요한 나이라서 그런 거라 생각해요. 점점 의젓한 구월이가 될 거라 믿어요"라고 말했다.

 

이 말에 대한 구월이의 대답은 과연 무엇일까.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알 수 있겠지, 구월아? 

송은하 기자 scallion@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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