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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에 휩쓸려가는 고양이 왜?

 

 

ⓒ노트펫

 

 

최근 해외에서 이삿짐에 휩쓸린 고양이를 한참이 지나서 발견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키우던 고양이가 이삿짐을 부치는 도중 몰래 박스 안에 들어가 숨어 있다가 벌어진 일이다. 뒤늦게 발견된 고양이를 보고 주인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18일 해외 언론에 따르면 지난 16일 미국 알래스카 주에서 64일간 매트리스에 갇혀 있던 고양이가 발견됐다. 지난 4월초 한 부부가 텍사스에서 알래스카로 이사하던 도중 사라진 줄 알았던 고양이가 뒤늦게 발견됐다. 이삿짐을 꾸리던 도중 고양이가 매트리스에 들어가 생긴 일이었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에는 호주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호주 북부 항구 도시 다윈(Darwin)에 살던 고양이가 사라진지 7주만에 멀리 떨어진 동부 항구 도시 브리즈번(Brisbane)에서 발견됐다. 이사간 이웃을 위해 짐을 화물용 박스에 담아 배로 부쳤는데 박스를 꾸리던 도중 키우던 고양이가 박스 안에 몰래 숨어 들었다.

 

개는 이런 일이 흔치 않은 편이다. 고양이는 왜 이삿짐에 숨는 걸까?

 

“개는 사람을 따라가고, 고양이는 집을 따라 간다”는 말이 있다. 개는 다른 집으로 이사해도 잘 적응하지만 고양이는 이전에 살던 집을 잊지 못한다는 뜻이다.

 

고양이는 완벽한 육식동물이다. 사냥을 하며 생명을 이어나가던 고양이들에게 집 주변은 소중한 사냥터다. 나가면 쥐를 물어다주니 사람도 고양이를 풀어놓고 키우는 것을 일반적으로 여겼다. 그런데 가족들이 다른 집으로 이사할 경우, 고양이는 소중하게 가꿔온 사냥터를 빼앗기게 된다. 요새는 고양이도 안에서 키우는 게 일반적이지만 까칠한 고양이 성격이 어디 갈까. 예민한 고양이는 자신의 영역을 빼앗긴다는 생각에 안전이 위협당한다고 여긴다. 이럴 경우 자연스럽게 박스 안으로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고양이를 데리고 이사할 때 어느 정도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고양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안심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동물병원이나 호텔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간식도 함께 넣어주자. 불안을 어느 정도 해소 시켜줄 수 있다.

 

그럴 여유가 없다면 이사할 동안이라도 케이지에 넣어 낯선 사람이 없는 곳에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방법이다.

 

이사 할 때 잘 버텨줬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 자신의 냄새가 밴 모래나 수건을 깔아준다면 더 편히 적응하기 쉽다. 고양이는 자신의 먹이와 안전이 확보되는 장소를 소중하게 여긴다. 즉, 자신의 안전을 지켜주는 보호자가 옆에 있다면 새 집에 가서도 비교적 쉽게 적응할 수 있다고 한다. 

 

김서연 기자 mainlysy@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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