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 텍사스 주에서 유학 중인 만 19살의 김여상 씨는 특별한 언니(?)가 있다.
여상 씨보다 나이가 많은 21살 암컷 고양이 '세이블'
세이블은 여상 씨가 홈스테이 하는 친구네 집에서 자란 고양이다.
정확한 나이는 모르지만 여상 씨의 스무 살 친구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있었으니 최소 21년은 산 장수 고양이다.
여상 씨는 지난 2016년 홈스테이를 시작하면서 세이블을 처음 만났다.
사실 여상 씨는 한국에서 지낼 때만 해도 한 번도 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세이블을 만나기 전까지 반려동물이 주는 의미가 이렇게 큰 줄은 몰랐다.
여상 씨가 공부하는 도시는 여느 미국의 도시처럼 차가 없으면 아무 데도 갈 수 없는 외진 곳이다.
자연히 여상 씨는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고 고향을 그리워하다 향수병에 걸릴 지경이었다.
외로운 여상 씨를 위로해 준 건 고양이 언니 세이블.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빈 방 문을 열면 세이블은 항상 침대에서 여상 씨를 기다리고 있었다.
엄연히 주인이 있지만 세이블은 여상 씨와 함께 한 침대에서 같이 잠을 자며 한시도 곁을 떠나지 않았다.
여상 씨는 이제 세이블 없는 삶은 생각할 수도 없다고 했다.
21살이나 됐지만 세이블은 집에서 대장 노릇을 톡톡히 할 만큼 건강하다.
여상 씨가 홈스테이 하는 집에는 세이블과 함께 개 세 마리가 살고 있다.
3살 된 대형견 골든 두들 두 마리와 푸들 한 마리.
개들에 비해 세이블의 덩치는 매우 작지만 세이블이 화가 나면 덩치 큰 대형견들도 도망가기 바쁠 정도로 기세 좋은 고양이라고.
미국 강아지들이지만 21살 고령의 세이블에게는 아마도 장유유서(?)의 정신을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여상 씨는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다니는 세이블이 가끔 귀찮다가도 세이블이 없었다면 참 외로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세이블은 이제 제가 가족 같은 존재이고 세이블에게 받은 위로를 이제 제가 돌려줄 차례"라고 말했다.
또한 "세이블이 지금처럼 건강하게 오래 살아 든든한 언니로 오래 함께해 줬음 한다"고 이야기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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