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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한국산 강아지? 비켜줄래..나 중국산이야'

2011년 이후 매해 200만달러 안팎 수입

중국산 강아지, 국산 강아지보다 몸값 더 비싸
가정견의 중상류층 형성할 판

 

 
중국에서 태어나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강아지들이 가정견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분양 붐이 일기 시작했던 2000년대 초반, 당시 인기가 높았던 특정 강아지를 국내에서는 구하기 어렵게 되자 새로운 공급처로 떠올랐던 중국.

 

여전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와 넒은 땅으로 오히려 더 쾌적할 수 있는 사육 환경이 매력으로 떠오르면서 수요가 꾸준하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산 강아지들은 뛰어난 미모 덕에 국내에서 태어난 강아지들보다 더 비싼 몸값을 받고 있다.


9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이후 매해 중국에서 태어나 국내로 들어오는 개들은 금액 기준 200만달러 (한화 22억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관세청 통관 기준이므로, 실제 소비자들에게 넘겨지는 금액은 500만달러(한화 55억원)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산 수입개 10마리 중 9마리가 중국산일 정도로 중국은 절대적이다. 그만큼 많은 중국산 개들이 가정견으로 분양되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산 개가 국내로 들어오게 된 것은 2000년 이후 불어닥친 국내의 분양붐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2000년부터 2007년까지를 분양 호황기로 본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처럼 친구가 키우면 뒤질세라 개를 분양받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처럼 애견인구가 본격 늘자 그간 국내에 없었거나 혹은 영화나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갑자기 인기가 치솟은 견종을 분양받고자 하는 이들이 나타났다.

 

관세청 통계상 2002년과 2003년은 특히 중국산 개들의 수입이 호황을 이뤘다. 2002년에 692만달러, 2003년 434만달러에 달할 정도였다. 지난해 225만달러의 두 배 수준에 달할 정도였다.

 

이 때를 주도했던 견종은 포메라니언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간 국내에서는 황색 포메라니언 일명 '황포메'가 대세를 이뤘다. 그런데 이 시기에 그간 보기 어려웠던 화이트 포메라니언과 크림 포메라니언이 인기를 얻으면서 중국에서 수입이 급증세를 이뤘다는 것이다.


중국산 강아지는 엄밀히 말하면 중국 본토 강아지는 아니고, 대만의 종견을 중국으로 가져가 번식한 강아지다. 대만은 동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견종 관리가 잘되고 있는 나라다. 혹자는 일본의 견종 관리 수준을 100으로 놓는다면, 대만을 75, 우리나라는 50으로 본다. 지금도 대만에서 태어난 강아지를 우리나라에 데려올 경우 몸값은 상당한 편이다.

 

국내의 애견 수요 급증에 착안한 일부 브리더들이 값싼 인건비와 넓은 번식장을 갖춘 중국에서 데려올 경우 수지타산이 맞을 것으로 보고, 이런 중국산 강아지의 수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사육환경은 그렇다치고, 초창기 국내에 유입된 중국산 강아지들은 문제도 적지 않았다. 배를 타고 오는 까닭에 강아지들이 잘 분양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기도 했는데 이런 이유에서 분양 받은 뒤 열흘간은 아주 활달하던 강아지가 시간이 흐르면서 자주 아프곤 했다. 이런 불만이 누적되면서 한 때 중국산 강아지들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2010년 이후 수요가 꾸준한 것은 어느 정도 이런 문제들이 해결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에 온 강아지들은 곧장 경매장이나 숍에 넘겨지는 것이 아니고 대략 1주일 안팎의 국내 적응 기간을 거친다. 이런 기간을 거쳐 혼자 생존하는 능력을 터득하는, 생후 55일 이후 강아지들이 일반에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이들은 한국에 올 때부터 선발된 강아지들로 외모가 국산 강아지들을 앞지른다. 이에 몸값도 더 높다. 화이트 포메라니언 강아지의 경우 국산은 80만원에서 100만원 선이나 중국산은 120만원에서 150만원을 호가한다는 것이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포메라니언에 이어 치와와, 비숑 프리제가 최근 많이 들어오는 견종들이고 중국견 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숍도 있다"며 "중국산 강아지들이 규모는 작지 않더라도 국내 가정견 시장 특히 중상층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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