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일본 통신원] 최근 일본에서 기록적인 호우 속에 둑이 무너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동일본대지진에 이어 이번 호우 피해로 안전 강국으로 평가받던 일본의 명성에 또 한 번 금이 갔다.
재난 상황에서 항상 따뜻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구조 과정에서 지붕에 보호자와 있던 개가 함께 헬기로 함께 구조된 것은 동물 관련 따뜻한 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고양이 구조를 놓고 관련 협회에서도 매우 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 미야기현 오사키시에서 한 구조대원이 세탁그물망을 사용해 고양이를 안전하게 구조했다. |
지난 11일 미야기현 오사키시에서 집에 홀로 남겨져 있던 고양이 한 마리가 구조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고양이를 구조한 것도 구조한 것이지만 구조방법을 놓고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이 구조대원이 구조에 활용한 것은 세탁할 때 빨랫감이 서로 엉키지 않도록 쓰는 그물망이었다. 그물망이 왜 칭찬까지 받을 일이냐고?
우리나라에서는 잘 안쓰지만 세탁그물망과 같은 그물망은 일본인들이 평소 고양이를 병원에 데리고 갈 때나 미용하러 갈 때 흔히 쓰는 도구 중 하나다.
자기만의 영역에 강한 집착을 갖고 있는 고양이는 외출할 때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아예 외출을 포기하는 고양이 보호자들도 많다. 병원에 데리고 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수의사들은 차로 이동할 때도 밖이 보이지 않도록 천으로 가려주고, 스트레스 받은 고양이를 보다 손쉽게 치료하기 위해 윗뚜껑이 있는 이동장을 사용할 것을 권하기도 한다.
세탁그물망은 지퍼 형태로 여닫게끔 돼 있어 사람이 고냥이를 처치하기 쉽고, 또 촘촘한 그물코들은 바깥의 스트레스를 덜 받게도 해준다.
실제 일본반려동물협회는 고양이 이동시 도구로 세탁그물망을 추천하고 있기도 하다. 동물병원에 데리고 갈때나 재해현장 등에서는 패닉상태에 빠진 고양이들을 상처 입히지 않고 옮기는데 딱이라는 것이다.
이러니 이번 구조를 두고 고양이를 키워본 이들은 "잘한 일이다" "훌륭해" 등의 글을 SNS에 남겨고, 전문가 역시 "세탁그물망의 사용은 아주 좋은 판단"이라고 인정해 줬다. 아마도 구조대원은 고양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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