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관광객이 페루 해변에서 만난 개가 바다에서 눈을 떼지 않는 이유를 알고 깊이 감동했다. 알고 보니 그 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어부의 반려견이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반려동물 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호시 메히야와 가족은 페루 푼타 네그라 해변으로 여행을 갔다. 메히야 가족이 해변을 산책하는데, 흑갈색 개 한 마리가 가족에게 다가왔다. 가족은 주인을 찾았지만, 해변에 아무도 없었다.
메히야는 “버려진 개로 보이지 않았다. 목에 리본을 두르고 있었고, 털도 깨끗했다. 견주를 기다리면서 그 개를 쓰다듬었다. 몇 분이 흘렀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첫 만남을 떠올렸다.
그 개는 그녀를 잘 따랐지만, 이내 바다로 관심을 돌리고 먼 바다만 응시하기 시작했다. 바다에 시선이 못 박힌 듯 한참을 바라봤다. 바다에 뭐가 있나 같이 쳐다봤지만, 잔물결이 이는 평범한 바다였다. 그 개가 바다를 보고 멍을 때리는 것 같다고 짐작만 했다.
메히야 가족은 주인 없는 개라면 입양할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나가던 동네 주민에게 그 개를 아는지, 주인이 있는지 물어봤다. 주민 덕분에 메히야는 그 개가 바다를 계속 응시하는 이유를 알게 됐다!
메히야는 “그가 사실상 동네주민 모두가 그 개를 알고, 좋아한다고 말해줬다. 그 개의 주인은 어부인데 얼마 전 세상을 떠났고, 그 개가 매일 해변에 나와서 바다를 본다고 했다.”고 전했다.
알고 보니 그 개의 주인인 어부가 1년 전쯤 죽었고, 그때부터 어부의 반려견이 매일 바다로 나와서 죽은 어부가 돌아오길 기다린다는 것이다!
어부가 죽은 날부터 해변은 그 개의 집이 되다시피 했고, 이 개는 바다에서 배를 볼 때마다 들떠서 주인이 돌아오길 기대했다고 한다.
메히야는 “우리는 매우 감동받았다. 나도 집에 반려견이 있고, 보통 개들을 좋아한다. 그의 이야기는 정말 내 가슴을 울렸다.”고 말했다. 메히야 가족이 해변을 떠날 때까지 바기토는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고 한다.
어부들과 주민들이 다 그 개의 슬픈 사연을 알기 때문에 밥도 챙겨주고, 재워주고, 동물병원에도 데려갔다. 온 동네가 함께 그 개를 돌본 셈이다.
푼타 네그라 지역의 한 수의사는 그 개의 이름이 ‘바기토’이고, 해변 가까이 사는 여성이 주로 바기토를 맡아서 돌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푼타 네그라 해변에 갔다가 바기토를 봤다는 네티즌들이 많았다. 네티즌들은 바기토에게 새 주인을 찾아줬으면 좋겠지만, 바다와 멀어지게 해선 안 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 네티즌은 “바기토를 돌봐줘서 모두에게 감사한다. 바기토를 바다에서 떼어놓는 것은 최악의 고통이 될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다른 네티즌도 트위터에 “아름다운 반려견이다. 바기토에게 바다를 빼앗는다면, 바기토의 사랑과 추억을 앗아가는 것이다. 돌봐주는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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