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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봉투가 마지막 모습이 되지 않게"

서울시, 저소득층 시민에 반려동물 장례 지원

 

반려견 장례 모습. 사진 21그램그룹
반려견 장례 모습. 사진 21그램그룹

 

[노트펫] 서울시가 저소득층 시민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장례를 지원키로 했다.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리는 것이 마지막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복지 시책이다.

 

서울시는 지난 29일 한국동물장례협회, 21그램그룹과 동물 장례문화 활성화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5월부터 2년간 ‘저소득층 시민 대상 반려동물 장례’를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반려동물 장례’ 지원대상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다. 반려동물 사망시 동물사체를 바로 버리지 않고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동물사체 수습키트’를 제공하고, 시민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동물 장례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협약에 따라 한국동물장례협회는 대상 시민의 반려동물 장례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회원사 동물장묘업체의 비용 할인을 적극 추진한다. 5월부터 3곳의 회원사가 동물장례비용 5만원씩을 할인하며, 참여 업체는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반려동물 사체 무게가 15kg 미만인 경우 저소득층의 부담금은 20만원이며, 15kg 이상은 40만원으로 낮아진다. 참여업체 3곳은 각각 서울의 동북, 서쪽, 동남쪽 외곽에 위치해 있다. 고마워(경기 양주시), 마스꼬다휴(경기 김포시), 21그램 경기 광주점(경기 광주시)이 참여한다.

 

21그램그룹은 1만2800원에 판매 중인 '동물사체 수습키트'를 지원대상 시민을 위해 연 3000개 이상 무료로 제공한다. 수습키트에는 세정티슈와 거즈, 운구용 방수가방, 반려동물 사체 수습방법, 장례절차, 동물등록 말소 절차 등을 알려주는 가이드북이 담겨 있다.

 

서울시는 "현재 반려동물이 죽었을 경우, 동물사체가 종량제쓰레기 봉투에 넣어져 폐기물로 처리될 수 있는 현행법령이 적용되고 있다"며 "가족으로 여기는 시민 정서와 괴리감이 있고, 아직은 서울시내에 동물장묘업체가 없는 상황에서 취약계층 시민의 동물장례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우선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번 협약으로 저소득층이 또 하나의 가족인 반려동물의 마지막 길을 잘 배웅하고, 합법적인 장례를 치를 수 있기를 바란다"며 "반려동물 사체를 생활폐기물로 처리하는 안타까운 사례를 줄이고 올바른 동물장례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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