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동물사진만 찍어온 사진 작가가 있다.
이와고 미츠아키(岩合光昭). 만 65세. 그는 사진을 전공하진 않았지만 19살때 동물사진 작가였던 아버지를 따라 갈라파고스 섬을 방문하며 동물사진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1979년 아사히 주간 화보집에 연재한 '바다로부터의 편지'로 유명 사진작가상을 수상하면서 주목을 끌기 시작한다.
1982년부터 2년간은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에 체류하며 사진집 '오키테'를 펴낸다. 오키테는 영어판만 15만부 넘게 팔리며 베스트셀러가 된다.
일본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내셔널 지오그래픽'지의 표지를 2번이나 장식한다.
이와고는 1986년 첫 사진집을 냈다. '아프리카 세렝게티 국립공원, 지구의 약속'이라는 사진집. 이후 지금까지 그가 낸 사진집은 약 55권이나 된다.
동네길고양이부터 세계 각지의 야생동물까지 이 세상 동물이란 동물은 모두 그의 사진집 안에 담겨 있을 정도로 다양한 사진집들을 낸 것. 그래서 혹자는 그를 세상의 모든 동물과 눈을 마주친 사진작가라고도 평가한다.
고래, 펭귄, 캥거루, 바다표범 , 사자 등이 그의 사진집에 주로 등장한다. 길고양이들에 대한 그의 애정도 결코 그에 못지 않다.
길고양이들을 담아낸 사진집 만도 약 20권. '이탈리아의 냥이들' '지중해의 냥이들' 등 그는 세계 각국 길고양이들과 눈을 마주치며 사진을 찍었다.
'네코비요리'라는 격월간 사진 잡지는 '감동과 치유를 주는 고양이사진'으로 1, 2위를 다투는 고양이잡지다. 그 잡지에 이와고의 고양이 사진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어찌보면 고양이 전문 사진가로 착각할 정도다.
"우선 친해지도록 말을 걸어요. 그러나 고양이들 성격은 천차만별. 거부 당하면 '또 만나'하고는 금방 자리를 떠야해요. 고양이는 귀찮게 하면 안되는 동물이거든요."
그가 말하는 고양이 사진 잘 찍는 비결이다.
그가 찍은 고양이 사진을 보면 뭔가 모르는 감동을 느낀다는 이들이 많다. 고양이 표정이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 당장 그 고양이들을 만나러 가고 싶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마음으로 찍어 낸 사진들이 바로 그런 느낌을 주는 듯 하다. 감동적인 개의 사진도 물론 있다. 게다가 한결같이 행복한 표정들이다.
어떤 동물이든 그의 카메라 앞에선 무방비 상태가 되는 것일까. 아마도 그는 그의 사진 찍는 비결을 전부 다 공개하지는 않은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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