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오는 2월28일 열린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동물의 아카데미 펫시 어워드(PATSY Award)를 추억해본다.
올해 곰과 사투를 벌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레버넌트>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격렬한 곰과 사투 신에 아쉽게 실제 곰은 등장하지 않았다. 후보에 오른 곰들이 너무 뚱뚱하고, 야생미를 갖추지 못해 탈락했단 후문이다. 그래서 7.6m 고무옷을 입은 스턴트맨과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곰을 대신해 열연했다고 프로덕션 디자이너 잭 피스크는 지난해 말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과거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명작 가운데 동물의 열연이 두드러진 작품이 상당히 많았다. <오즈의 마법사(1939)>의 케언 테리어종 개 토토,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년)>의 고양이, <베이브(1995)>의 요크셔종 돼지, <씨비스킷(2003)>의 말 등이 영화 팬의 기억에 남았다.
비록 동물은 아카데미상을 수상하지 못했지만, 대신 독자적인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영화계에 공헌한 동물에게 상을 주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펫시 어워드는 ‘동물의 아카데미’ 역할을 했다.
미국 동물 복지단체 AHA는 지난 1939년 미국 영화배우 타이론 파워의 영화 <제시 제임스>에서 말 한 마리가 세트장 사고로 죽자, 이를 추모해 펫시(Performing Animal Television Star of the Year) 어워드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지난 1951년 영화 <말하는 노새, 프란시스>(사진)를 시작으로 노새, 개, 고양이, 사자, 말, 호랑이, 곰, 거위 등 수많은 동물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이 상은 자금난으로 1967년 영화 <젠틀 벤>의 곰에게 마지막 상을 안겼다.
AHA는 지난 2011년 동물의 오스카 '포스카' 상을 다시 만들겠다고 발표해, 펫시 어워드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20년 넘게 25편의 영화에서 활약한 원숭이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회원 댓글 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