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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종이박스에 집착하는 이유

 

고양이마다 성격이 다를 순 있지만, 상자를 좋아한다는 점은 만국 공통이다.

 

고양이가 왜 상자를 좋아할까? 어리석은 듯 보이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의외로 의미가 있다.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는 지난 8일(현지시간) 고양이가 상자를 좋아하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전했다. 상자가 숨을 곳을 만들어주고, 스트레스를 풀 시간적, 공간적 여유를 주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 연구진은 쉼터의 유기 고양이 19마리를 대상으로 2주간 실험을 진행했다. 10마리에게 상자를 주고, 9마리에겐 주지 않은 상황에서 케슬러-터너 고양이 스트레스수치를 측정했다.

 

상자를 받은 고양이는 스트레스에 더 강하고, 변화에 잘 대처했다. 상자 고양이는 사흘 만에 쉼터에 적응해, 안정을 찾았다. 반면에 상자를 받지 못한 고양이들은 고양이마다 조금씩 달랐지만, 1주 이상 걸렸다.

 

또 상자를 받은 고양이는 받지 못한 고양이보다 새로 살게된 집에 잘 적응했다. 상자가 고양이에게 안정감을 주고, 더 나아가 건강하게 만든 것이다. 

 

연구진은 “집고양이는 쉼터에서 심각한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다”며 “스트레스가 많은 경험은 (부신피질 호르몬의 하나인) 코르티솔 수치를 높여 면역결핍을 유발해, 쉼터에서 전염병에 걸릴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고양이가 숨을 곳을 선호하는 성향, 상자가 고양이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효과 등에 대한 연구들은 있었지만, 숨을 곳을 강화하는 것이 격리된 고양이 사육장에서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 연구는 없었다”고 자평했다. 이 논문은 학술지 응용동물행동에 실렸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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