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만의 최악이라는 에콰도로의 참혹한 지진 현장을 누비며 7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조해낸 구조견이 탈진 끝에 결국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소방당국 소속으로 구조 현장에 투입됐던 4살 리트리버 데이코(dayko)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오전에 숨이 졌다.
데이코는 구조대원들과 함께 이번 지진에서도 가장 피해가 컸던 에콰도르 서북쪽 마나비주 페데르날레스(pedernales)에 투입됐다. 사람 구조대원의 손길이 닿기 힘든 곳을 누볐다. 이렇게 해서 7명의 인명을 구조하는데 기여했다.
데이코는 에콰도르 구조견 자격은 물론 국제 구조견 자격심사도 통과했던 유능한 개였다. 지진 피해가 워낙 컸기 때문에 쉼없이 구조활동에 나서야 했고, 결국 피해 현장의 고온건조한 날씨와 구조작업에 드는 엄청난 노력이 탈진에 이르게 했고 목숨도 앗아갔다.
의료팀이 데이코의 생명이 위험한 것을 알고 최선을 다했지만 상황을 되돌리지 못했다.
데이코의 순직 사실은 현지 소방당국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졌다. 구조대원들은 데이코의 노력에 활동에 경의를 표하며 장례식을 치르고 현지에 그의 무덤을 만들어 줬다.
지난 14일 일본 구마모토 지진에 이어 지난 16일 진도 7.8 규모로 발생한 에콰도로 지진은 600여명이 숨지고, 1만60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에콰도르가 겪은 70년 만의 최악 재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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