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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의대, 실험동물 학대로 망신살

하버드의대, 동물학대 실태조사..`내부고발`

 

중국이 아니다. 미국이다. 그것도 세계 최고라는 하버드의대에서 벌어진 일이다. 

 

하버드 의과대학 내부고발자가 연구실에서 연구라는 미명 아래 동물 학대가 벌어지고 있다고 고발해, 하버드 의대가 실태를 조사 중이다.

 

익명의 고발자는 동물보호단체 PETA에 사진과 학대 기록을 제보했고, PETA가 하버드 의대에 항의서신을 보낸 끝에 하버드 의대가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고 PETA는 지난 3일(현지시간) 밝혔다.

 

PETA는 사진 3장을 함께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생쥐 귀에 무거운 금속 꼬리표를 달아서 생쥐가 머리를 가누지 못했다. 또 수술 실험을 한 생쥐를 붕대로 감싼 뒤 혼수상태 그대로 내버려둔 경우도 있었다. 냉장고는 죽은 생쥐가 담긴 비닐로 가득했다.

 

 

 

 

 

 

 

고발자의 자료에 따르면, 연구진이 냉담한 태도로 연구실 생쥐들에게 가성 물질을 주사하고, 참수해, 죽음에 이르게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하버드 의대 연구진은 인간의 신경질환 치료제 연구를 위해 실험대상으로 생쥐를 이용하고 있다. 미국국립보건원은 이 연구에 연구비 약 800만달러를 지원했고, PETA는 국립보건원에 지원을 재고해달라고 압박하고 있다.

 

항의 서신에서 PETA는 자원자의 세포와 조직을 이용하는 시스템, 신경촬영법, 컴퓨터를 이용한 모델 등 다양한 기술 발전으로 동물 실험을 대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PETA는 정보공개법에 근거해 요청한 자료에서 하버드 의대가 지난 2012년 12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동물복지법을 74건 이상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하버드의대의 위반을 사례별로 살펴보면, 실험만큼 방치돼서 죽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연구원이 생쥐의 물그릇을 채우지 않아 탈수증으로 죽는가 하면, 몇 개월 동안 우리에 방치된 채 아무도 돌보지 않은 죽은 쥐도 있었다.

 

다른 연구실에선 마모셋 원숭이를 잡는 과정에서 다리를 부러뜨렸지만, 이를 방치한 경우도 나왔다. 또 한 연구원이 실수로 제브라피시 양식장의 생명유지장치를 꺼버린 바람에 200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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