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키울 때, 가장 힘든 점은 반려견을 먼저 떠나보낼 때다. 인간보다 개의 수명이 짧기 때문에 누구도 이별을 피할 수 없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연구진의 반려견 노화 방지 프로젝트가 초기 성과를 바탕으로 사상 최대 규모로 확대되면서, 반려견뿐만 아니라 인간 수명연장의 실마리가 될 지 주목받고 있다고 CBS뉴스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대 프로젝트 주축인 대니얼 프로미슬로 병리학·생물학 교수와 매트 케버린 병리학 교수는 반려견 노화 연구를 사상 최대 규모로 추진하고 있다.
10주간 중년의 대형견을 대상으로 라파마이신(rapamycin)을 투여한 결과, 개들의 심장 기능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초기 성공 소식으로 반려견 1500마리의 보호자들이 10주간 실험에 자원했다.
연구진은 실험 규모를 1만마리로 확대해, 사상 최대 규모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텍사스 A&M 대학교의 케이트 E. 크리비 동물 약학 부교수와 함께 1만마리를 10년간 추적 조사할 예정이다.
크리비 부교수는 수의사들이 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방하면, 다양한 후속 연구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라파마이신은 장기 이식을 받은 환자들에게 처방하던 약으로, 면역체계가 이식받은 장기를 거부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쓰였다.
이 약을 파리, 벌레, 효모균 등에게 투여한 결과, 수명을 25% 연장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실험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아, 개에게 실험할 수 있게 됐다.
케버린 교수는 연구 초기에 “내 마음에 떠오른 첫 질문은 나는 결코 연구실 환경에서 반려견들을 연구하고 싶지 않다는 점”이라며 “사람들의 반려동물인데, 안전하게 약물 실험을 할 수 있을지, 반려동물을 해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는지가 최우선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두 교수는 홈페이지 ‘DogAgingProject.com’을 열고, 기금 모금과 실험 지원 신청을 받고 있다.
회원 댓글 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