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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림픽 몰라요"

성화봉송 동원된 재규어 탈출하다 사살당해

 

브라질에서 리우올림픽 성화봉송에 동원된 재규어가 흥분 끝에 탈출하려다 결국 군 당국에 사살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경제위기와 함께 지카바이러스 확산으로 리우올림픽 개최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브라질 당국의 과욕이 화를 불렀다.

 

22일 브라질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 시간) 브라질 북동부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시에서 '주마'라는 이름의 재규어가 군당국에 의해 사살됐다.

 

마나우스 시에서는 성화봉송 행사가 열리고 있었고 주마는 이 성화봉송을 알리기 위해 동원됐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88올림픽 홍보를 위해 살아 있는 호랑이(당시 마스코트는 호랑이 호돌이였다)를 동원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주마는 성화주자를 바꾸는 행사를 할 때 그 뒤에서 군인들에게 의해 둘러싸인 채 누워 기념 사진 찍기에 좋은 배경을 만들어 줬다. 그런데 성화를 보고 흥분했는지 끝날 무렵 탈출을 시도했고 질서유지를 위해 배치된 군인들에게 붙잡혔지만 또다시 탈출을 시도하다 결국 사살됐다.

 

주마는 두번째 탈출에서 진정제를 맞고도 수의사 등 사람들을 공격하려 했다. 주마는 미주 대륙의 빅캣 중 하나로 리우올림픽 브라질팀 마스코트인 '징가'(Ginga)의 모델이기도 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물보호단체들은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야생동물을 사람들의 흥미를 위해 끌고 나오려고 한 발상 자체부터 잘못됐다는 것이다.

 

브라질올림픽위원회가 "평화와 단결을 상징하는 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에 재규어를 동원한 것은 명백한 실수였다"고 공식 사고했다. 브라질 육군당국도 유감을 표시하면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으며 이번 사건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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