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을 기르고 있는 여성은 혼기를 놓치기 쉽다?!'
일본에서는 근거가 있는 건 지 없는 건 지 이런 도시전설이 곧잘 떠돌아 다닌다.
인간 남자와는 달리 애정을 쏟은 만큼 보답해 주며 결코 배신 따윈 하지 않는 펫의 존재가 독신 여성에게 커다란 위로를 주고 있는 걸까.
일을 마치고 피곤해진 몸과 정신으로 현관 문을 열었을 때, 아무도 없이 휑한 방. 누구나 외롭고 지치는 기분이 든다.
그때 쪼르르 달려와 너무나 반갑게 맞이해 주는 펫이 있다면 외로운 마음은 어느새 사라져 버린다.
휴일이면 평소 함께 해주지 못한 게 미안해 온종일 펫 돌보기에 나선다. 나만 바라보고 사는 펫에게 휴일 시간 쯤 통채로 주어도 아깝지 않다.
그러나 펫을 너무 사랑하다보니 연애 전선은 맑음이 아니다. 지장이 꽤 있다는 여성도 많다.
펫만 사랑하는 독신 여성들이 펫 때문에 연애가 방해받았던 순간은 언제였나에 대한 대답에 꽤 납득이 간다.
"펫의 사료주기 등 돌보는 것 때문에 절대 계획되지 않은 외박을 할 수가 없어요."
"늦게까지 밖에 있을 수 없어 좋은 분위기 속에서 빠져나와야 해요."
"내 생활비와 펫을 위한 생활비 때문에 모임을 위한 지출이 어려워요. 모임을 줄이다보니 연애할 기회도 줄어들어요."
'그까짓 사료비 얼마나 한다고..'라고 생각하겠지만 요즘 펫 키우는 데는 동물병원비에 펫 보험료, 출장이라도 가게될 때 맡기는 펫 호텔비, 미용비 등 소소하게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또 농담 하듯 연인이 던진 말 "나보다 펫이 더 소중해?"란 물음에 "물론이지!"라고 했다가 차인 여성도 있단다.
그런 속 좁은 남자 결혼상대로 별로니 오히려 잘됐다라고 생각했다니 역시 펫이 연애의 방해가 된 순간이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여성이 펫 기르기라도 시작하게 되면 "이젠 연인 구하기 대신에 펫에게 정착했구나"라는 주위의 시선이 따갑기도 하다는 것.
"뭐 막상 펫과 살아보니 결혼하지 않고도 이대로 좋아.."라는 생각도 한다. 그만큼 펫이 주는 즐거움이 크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니 펫도 기르면서 혼기도 놓치지 않는 충고들도 나오고 있다.
주변의 기혼자나 남친있는 친구들을 가끔 만나 대화할 기회를 갖고 자극도 받는다. 사이좋게 펫을 기르고 있는 부부라면 더 좋다.
펫 돌보기로 바빠 연인과의 시간이 줄어든다면 펫과 함께 산책 데이트 신청은 어떨까.
펫을 기르는 여성은 혼기를 놓치기 쉽다는 도시전설, 통계가 나와 있는 것도 아니니 아직까지는 그냥 추측일 뿐이다.
펫을 기르고 있는 독신 남성도 혼기 놓치기 쉬울까?
웬지 여성의 경우와는 달리 결혼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펫도 돌볼 줄 아는 자상한 남성의 이미지를 가져서일까?
펫 기르는 여성도 마찬가지다. 남다른 책임감으로 어쩌면 결혼 후 육아도 더 잘할 것 같다.
펫 때문에 결혼이 늦는 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펫 때문에 혼기 놓친다며 잔소리하는 시대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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